갑상선은 목 앞에서 눈에 보이는 경우가 많지만 갑상선 뒤에 위치한 4개의 부갑상선은 보이지 않습니다.

갑상선에서 분비되는 호르몬은 티록신과 칼시토닌 등이 있습니다. 그중에서 티록신과 트리요오드티로닌은발열반응을 하여 체온을 유지하고 신진대사를 촉진하며, 기초대사와 함께 성장도 조절하는 호르몬입니다. 칼시토닌은 부갑상선에서 분비되는 파라트로몬(PTH)과 함께 뼈와 신장에 작용하여 혈중 칼슘 수치를 낮추어 주는 역할을 합니다.

갑상선 호르몬이 부족해서 갑상선 기능 저하증이 생기면 우울하고 무기력하고 피곤하고 얼굴도 푸석푸석해집니다. 몸이 붓고 살도 찌고 변비도 생기고 고지혈증도 생기게 됩니다. 반대로 갑상선 호르몬이 넘쳐서 갑상선 기능 항진증이 생기면 신경이 예민해지고, 잠도 오지 않고 두근거리고 불안해지고, 땀도 많이 나고 설사도 하고 많이 먹어도 살이 빠집니다. 나중에 안구도 튀어 나오는 증상까지 나타납니다. 아주 다양하고 복잡한 증상들이 연결되어 있습니다. 우리가 흔히 뭔가 애매한 증상을 느껴 병원에서 혈액검사를 했을때 별 이상이 없다고 하고 괜찮다고 하는 경험이 있을 겁니다. 분명히 나는 이상한데 이건 뭐지 하는 느낌이 들때 말입니다.

실제로 심장이 쿵쾅거리고, 화끈화끈 열이 오르고, 이유 없이 우울해져서 병원을 찾는 분둘이 아주 많습니다. 뜻밖에도 갑상선 호르몬에 이상이 왔을 때 이런 증상들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그러니까 심장이 두근거리고 예민해질 때나 무기력하고 우울할 때도 갑상선 호르몬을 검사해 보는 것이 좋습니다.

이런 갑상선 기능의 문제를 본인이나 가족들은 혹시 신경과나 정신과적 문제로 오해하는 경우도 많이 있습니다. 애매하고 복잡한 증상들은 호르몬의 영향일 가능성이 높은데도 말입니다! 갑상선은 우리 몸의 중요한 호르몬을 분비하는 엔진 같은, 아주 중요한 역할을 하는 장기로 인식되어야만 하는 이유를 아시겠죠!

한편, 부갑상선 호르몬의 일종인 파라트로몬은 칼슘과 인의 혈중 농도를 조절하는 기능을 수행합니다. 부갑상선에서 분비되는데 뼈로 가서는 칼슘의 흡수를 촉진합니다. 여기서 멈추지 않고 신장에서까지 작용하여 칼슘의 재흡수를 촉진하며 비타민 D의 합성을 도와줍니다. 결과적으로 부갑상선 호르몬은 혈중 칼슘 농도를 증가시키는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됩니다. 물론 다른 호르몬과 마찬가지로 많아도 좋을게 없죠. 과잉으로 분비되게 되면 근육의 연축이나 칼슘의 과다로 인해 신장의 결석도 생기고, 골다공증도 생기게 만듭니다. 그밖에도 칼슘과 인은 뼈와 기타 다른 세포들의 기능에 매우 중요한 구성 요소이므로 여러 가지 질환을 일으키게 됩니다. 이런 부갑상선 호르몬 파라트로몬은 갑상선에서 분비되는 칼시토닌과 비타민 D 계통의 물질들, 즉 칼시트리올, 칼시페롤 등과 함께 혈액속의 칼슘과 인의 농도를 조절하는 역할을 합니다.

이렇게 갑상선과 부갑상선 호르몬의 측면에서만 생각만 해도 매우 복잡하지만 사실 뚜렷한 이유없이 아주 애매한 증상들도 곰곰이 따져보고 살펴보면 의외로 호르몬 이야기에서 실마리를 찾을 수도 있습니다. 마치 주홍색 실험의 셜록 홈즈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