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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포스코건설, 창사 이래 5년 만에 첫 적자 ‘위기’
- 해외 사업 무리한 투자 영향… 사옥 매각ㆍ구조조정 위기 모면 안간힘

[헤럴드경제=이홍석(인천) 기자] 국내 건설사 중 도급 순위 3위로 승승장구하던 포스코건설이 창사 이래 최대 위기에 직면했다. 해외 사업의 무리한 투자가 직격탄으로 작용하면서 5년만에 매출과 영업이익이 크게 줄어든 탓이다. 이에따라 포스코건설은 최근 인천 송도 사옥을 매각했고 포항 본사 사옥마저 매각설에 휩싸인 것으로 알려졌다.

17일 포스코건설과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건설은 올 상반기 매출이 5년여 만에 적자로 돌아섰다. 지난 2011년 3분기 8억원의 손실을 입은 이후 4년 3분기 만에, 또 창사 이래 처음이다. 적자의 주 원인은 브라질 CSP 철강플랜트 사업과 베트남, 해외지사 등에 무리하게 투자한 탓이다.


포스코건설은 지난 8월 반기보고서를 통해 올 상반기 연결기준 매출 3조3655억623만원, 영업손실 1771억3063만원, 반기순손실 2145억4547만원을 각각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세부적으로 보면 1분기 매출 1조6877억6871만원, 영업이익 26억8293만원, 당기순손실 464억4296억원의 실적을 기록했다. 2분기에는 매출 1677억7375만원, 영업손실 1798억1356만원, 당기순손실 1681억251만원으로 더 심각하다.

포스코건설의 실적 부진은 브라질 CSP 철강 플랜트 사업의 악화가 결정타로 작용했다. 여기에 해외지사들의 손실이 치명적인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지난 1분기 브라질지사의 반기순손실은 무려 1982억8900만원인 것을 비롯해 베트남지사 88억9800만원, 엔지니어링 태국지사 87억500만원, 인도지사 24억6100만원, 미얀마지사 18억2800만원 등의 손실을 입었다.

게다가 엎친데 덮친격으로 대규모 구조조정까지 단행되면서 인천 송도 사옥을 매각했고, 포항 본사 사옥도 ‘매각ㆍ폐쇄설’까지 나돌고 있다.

포스코건설은 지난 10월 희망퇴직을 실시, 약 300명 안팎의 직원들이 신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가운데 상당수가 포항에 상주하는 플랜트사업본부 인력과 인천 직원 등이다.

또 피에스아이비(PSIB)는 포스코건설의 인천 송도 사옥인 ‘포스코이앤씨타워<사진>’를 ㈜부영주택에 매각했다. 매각금액은 3000억원(건물부가세 별도)이며, 매각 후 포스코건설은 5년간 책임 임차하기로 했다.

포스코이앤씨타워는 인천경제자유구역 송도국제도시의 랜드마크로, 포스코건설이 사옥으로 쓰고 있다. 씨스코(CISCO), 세계은행 한국사무소 등 다수의 기업들도 입주해 있다. 피에스아이비와 ㈜부영주택은 지난 9월 포스코이앤씨타워의 조건부 매매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또 포항 북구 죽도동 본사 사옥 매각설에 이어 200여명 이상의 직원들이 회사를 떠나면서 아예 폐쇄설까지 나돌고 있다.

뿐만 아니라 지난해 말 베트남 비자금으로 검찰 수사를 받는 것을 비롯해 담합 입찰 수사, 남양주 지하철 공사장 폭발사고, 대구지하철 3호선 공사 담합 대가(52억5000만원) 반환소송 패소, 부산 엘시티 비리 수사, ‘최순실 게이트’ 연루 등 악재가 이어지고 있다.

포스코건설 인천의 한 관계자는 “해외 사업의 무리한 투자 등으로 회사가 어려운 건 사실이다. 내년은 더 심각한 상황”이라면서도 “인천 사옥 매각으로 인천 사업을 정리한다는 소문은 터무니 없는 말”이라고 했다.

gilbert@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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