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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담배, 그래도 끊어야죠 ③]청소년 담배 유혹에 무방비
-담배 구매를 시도한 중고생 79.3%가 구매 성공

[헤럴드경제=이태형 기자]만 19세 미만, 즉 미성년자 대상 담배 판매가 금지돼 있지만 담배 구매를 시도한 중ㆍ고등학생의 79.3%가 구매를 성공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현재 흡연 중인 중ㆍ고등학생의 절반(50.4%)은 편의점 등에서 직접 구매하는 것이 담배를 구하는 가장 흔한 방법이라고 응답해 청소년 흡연 문제가 심각하다.

한국건강증진개발원 국가금연지원센터이 최근 발표한 금연이슈리포트(제38호)에 따르면 청소년들이 담배의 유혹에 무방비로 노출돼 있고 구매도 쉬운 것으로 조사됐다.

[사진=123RF]
[사진=123RF]

시중에 판매되는 담배 모양의 과자, 초콜릿, 장난감은 청소년이 담배제품에 정서적으로 친밀하게 접근할 수 있도록 하는 전통적인 예이다.

특히 최근 급증하고 있는 피우는 비타민은 전자담배와 사용 방법이나 모양새가 유사한 기기장치로, 청소년으로 하여금 담배에 대한 친숙한 이미지를 갖도록 하는 문제가 있다.

또 보통의 담배 한 갑에 비해 개비 수를 적게 포장해 제조되는 소포장 담배도 청소년의 담배 접근성을 높이는 주요한 요인으로 꼽히고 있다.

담배업계는 담배의 포장 수량에 대한 별도의 규정이 없는 법적 공백을 이용해 소포장 담배(14개비)를 보통 담배보다 낮은 가격으로 판매하고 있다.

실제 2015년 기준 상위 5대 브랜드의 소포장 담배제품 수입액이 전년대비 약 5배(395.7%) 증가했다.

한편, 미성년자 대상 담배 판매가 금지돼 있음에도 구매를 시도한 중ㆍ고등학생의 약 80%가 담배 구매를 성공했다고 응답했다.서울시에서 올해 3~4월 편의점 1300개소를 대상으로 모니터링한 결과, 1/3 가량(31.2%)의 편의점에서 청소년에게 담배를 판매한 것으로 확인됐다.

편의점과 가게 내 담배제품 진열과 광고, 장소 제한과 성인인증장치에만 의존해 허용되고 있는 담배 자동판매기는 청소년의 호기심을 자극하는 데 일조하고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국가금연지원센터 관계자는 “담배업계가 잠재적 고객으로 청소년을 겨냥하고 있는 만큼 흡연예방교육을 통한 인식 개선 뿐 아니라 담배 접근성을 차단하는 정책적 노력이 필요하다”며 “법제화가 추진되고 있는 소포장 담배를 포함해 청소년 흡연 조장 요인에 대한 구체적 방안 마련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th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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