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이한빛 기자] 고대 중국인의 일상생활을 엿볼 수 있는 전시가 열린다.
국립중앙박물관(관장 이영훈)은 소장품 중 옛 중국의 청동그릇, 화상전(畫像塼), 도용(陶俑), 화장용구(化粧用具)를 역사적 사건과 신화, 의례, 풍습과의 연관성 속에서 살펴보고 옛 중국인의 생활상을 이야기로 풀어보는 전시를 개최한다.
<화상전에 나타난 연화장면과 술그릇> 畫像塼·靑銅樽·靑銅鐎尊·漆耳杯·木製黑朱漆勺, 한, 최대높이 45.5cm, 국립중앙박물관 소장 [사진=국립중앙박물관] |
고대의 화상전, 화상석(畫像石)에는 신화와 당시 의례가 자세히 묘사 돼있고, 불교 조상비(造像碑)와 도용에는 보이는 주악(奏樂) 장면이 생생하다. 전시에서는 이같은 다양한 의례를 비롯 남북조시대(南北朝時代)(386-581)부터 당대(唐代)(618-907)에 유행했던 이민족의 풍습인 ‘호풍(湖風)’도 자세히 설명돼 있다. 더불어 고대의 공예품이라고 믿기 힘들정도로 정교하게 꾸며진 화장용구과 일상용 그릇은 당시 여성들의 생활문화를 보여준다.
<화장품 그릇> 黑朱漆銀裝金銀平脫 化粧奩, 한, 최대높이 13.5cm, 국립중앙박물관 소장 [사진=국립중앙박물관] |
박물관 관계자는 “이번 테마전은 주로 중국의 상대(商代)(약 1600 BCE-1046 BCE)에서 당대(唐代)에 제작된 청동기나 무기, 악기, 복식, 화장용구와 같은 옛 물품이 등장하는 이야기를 관람객에게 그림책을 펼치듯 보여주는 전시”라며 “이해를 돕는 시각자료로 관련 물품이 등장하는 벽화, 화상석 탑본, 회화, 삽도 등을 다양하게 활용해 옛 중국인의 일상생활을 관람객이 좀 더 실감나게 느낄 수 있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중국의 옛 문화재에 대한 단순한 감상의 기회를 넘어 당시의 사회와 문화상이 가진 특징들을 재미있게 감상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전시는 내년 3월 12일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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