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이태형 기자] 치료약 보급으로 항레트로바이러스 치료를 받는 인간면역결핍바이러스(HIV) 감염자 수가 최근 5년 배로 증가했지만 젊은 아프리카 여성의 감염이 늘고 있다고 유엔에이즈계획(UNAIDS)이 21일(현지시간) 밝혔다.
UNAIDS가 새로 펴낸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6월까지 어린이 91만 명을 포함해 1800만 명이 HIV 바이러스 치료를 받았다. UNAIDS는 2030년까지 치료받을 수 있는 감염자 수를 3000만 명으로 늘리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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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0년대 이후 HIV에 감염된 인구는 7800만명이고 사망자는 3500만명에 이른다.
치료약 보급 확대로 사망자 수가 줄고 있지만 최근에는 아프리카에서 젊은 여성과 10대를 중심으로 매주 7500명이 새로 HIV에 감염되는 등 아프리카에 다시 HIV가 확산하는 양상이다.
UNAIDS는 “젊은 여성들은 감염 위험에 크게 노출돼 있지만 제대로 치료를 받지 못하고 있다”며 “이들을 도울 수 있는 새로운 시스템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아프리카에서는 금품을 주고 성을 사는 중년 남성인 이른바 ‘슈거 대디(sugar daddy)’가 젊은 여성의 HIV 감염 증가의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UNAIDS의 실태 조사에서 남아프리카 공화국 콰줄루 나탈 지역에서는 남성의 26%만 자신의 HIV 감염 여부를 알고 있었고 5%만 치료를 받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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