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공공연한 이야기] 만 원으로 보는 세계 최고 뮤지컬 ‘미스 사이공’
2016년 달력이 2장밖에 남지 않은 연말, 공연계에서는 성수기를 맞아 다양한 작품을 무대에 올리기에 한창이다.

관객들 역시 1년간 수고해온 나 자신과 친구, 연인, 가족에게 멋진 공연을 선물하며 한 해를 마무리할 계획을 세우고 있을지 모르겠다. 하지만 어려운 경제 속, 주머니 사정이 여의치 않은 상황에서 좌석당 10만원을 훌쩍 넘기는 대형 뮤지컬을 넘보기란 쉽지 않은 일이다.

그럼에도 돌파구는 있다. 만 원짜리 한 두 장만 있어도 전 세계에서 알아주는 최고의 뮤지컬을 볼 수 있는 기회가 찾아온 것. 올겨울 탄탄한 대본에 훌륭한 음악, 화려한 무대, 최고의 배우까지 갖춘 뮤지컬 여러 편이 공연장이 아닌 영화관에서 잇따라 개봉한다. 



가장 주목받고 있는 작품은 1989년 영국에서 초연된 뮤지컬 ‘미스 사이공’<사진>이다. 지난 2014년 25주년을 기념해 특별 공연 형식으로 선보였던 실황을 오는 24일부터 스크린을 통해 만나볼 수 있다. 28개국 300여개 도시 15개 언어로 공연된 작품은 ‘캣츠’ ‘오페라의 유령’ ‘레미제라블’과 세계 4대 뮤지컬로 꼽히는 명작으로, 베트남 전쟁 속에 펼쳐진 두 남녀의 사랑 이야기를 그린다.

국내에서는 지난 2010년 서울 공연과 이후 몇 차례 지방 투어 이후 무대에 오르지 않아 관객들이 손꼽아 기다리는 뮤지컬 중 하나다. 더욱이 이번 ‘25주년 실황’이 팬들을 설레게 하는 가장 큰 이유는 최고의 뮤지컬 스타로 꼽히는 홍광호가 출연하기 때문. 그는 당시 프로듀서 카메론 매킨토시의 적극적인 러브콜을 받고 베트남 인민 장교 ‘투이’ 역에 캐스팅돼 한국인 최초로 뮤지컬의 본고장 웨스트엔드에서 실력을 뽐낸 바 있다.

앞서 뮤지컬 영화로 사랑받은 작품들도 재개봉을 확정해 관객들과 다시 만난다. 2004년 국내 개봉해 200만 관객을 동원하며 흥행한 ‘오페라의 유령’은 초연 30주년을 기념해 내달 중 스크린에서 막을 올린다. 제라드 버틀러, 에미 로섬, 패트릭 윌슨 유명 배우들이 1870년 파리 오페라하우스에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아름다운 음악으로 풀어낸다.

원작을 뛰어넘었다는 평가를 받는 뮤지컬 영화 ‘시카고’도 내달 15일 국내에서 13년 만에 재개봉된다. 살인죄로 교도소에 갇힌 두 명의 디바가 감옥에서 탈출해 화려한 무대 위에 오르는 과정을 도발적으로 그려낸 작품에는 르네 젤위거, 캐서린 제타 존스, 리처드 기어 등 할리우드 스타들이 출연한다.

이밖에 뮤지컬 영화의 고전 격인 ‘사운드 오브 뮤직’ 역시 오는 30일 재개봉을 앞두고 있다. 말괄량이 수녀와 일곱 아이들이 음악을 통해 교감하는 이야기로, 감동은 물론 과거의 향수까지 불러일으킨다.

장르와 배경, 매력 포인트가 제각각인 다양한 뮤지컬을 저렴한 가격에 만나볼 수 있게 됐다. 직접 공연을 보는 것보다 아무래도 생동감은 덜하겠지만, 뮤지컬을 즐길 수 있는 또 하나의 방법으로 추천할 만하다.

뉴스컬처=양승희 기자/yang@newsculture.tv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