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전립선 지켜라 ③] ‘청와대 비아그라’, 그 의학적 진실은?
-암 성장 촉진 우려…전립선암 악화에 영향 없어



[헤럴드경제=이태형 기자] 청와대가 대량 구매해 논란이 된 비아그라는 국내에서 발기부전 치료제로 주로 사용된다. 남성의 생식 계통에 작용하는 만큼 의료계에서는 전립선과의 연구도 진행돼 왔다.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KISTI)에 따르면 발기 부진 치료제인 비아그라가 전립선 암의 발현과 성장에 전혀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는 연구결과가 중국 선얏센(Sun Yat-sen) 대학의 차오난 콴(Chao-Nan Qian) 박사 연구팀에 의해 제시됐다. 

비아그라 이미지.

비아그라는 함유된 성분으로 인해 전립선 암의 성장을 촉진시킬지도 모른다는 우려가 제시돼 왔다. 연구팀은 인간의 전립선 암 세포를 채취해 쥐의 전립선에 주입해 비아그라가 전립선 암의 발현성에 미치는 영향을 조사한 결과, 투입한 비아그라의 양과는 상관 없이 전립선 암의 성장 상태는 동일했다고 밝혔다.

한편 비아그라는 원래 심장혈관이 혈액과 산소공급을 제대로 하지 못할 때 발생하는 협심증을 치료하기 위한 목적으로 개발됐지만, 임상 과정에 부작용으로 남성 발기가 관찰되면서 발기부전 치료제로 널리 활용되고 있다.

국내에서는 ‘발기부전 치료’ 한가지로 적응증을 허가받았다. 하지만 미국 등 다른 나라에서는 발기부전과 함께 ‘폐동맥고혈압’ 환자에게도 처방할 수 있다.

비아그라는 여기에 더해 고산병에 시달릴 가능성이 있는 산악인의 예방과 치료에도 종종 처방된다. 해발 2000~3000m 이상인 지역으로 이동했을 때 산소가 희박해지면서 저체온증ㆍ동상ㆍ탈수ㆍ수면장애 증상을 일으킬 때 비아그라를 투약하면 혈관을 확장하는 성분이 우리 몸속 산소공급을 원활하게 함으로써 고산병의 예방과 치료에 도움이 된다.

독일 기센대학의 프리드리히 그림밍어 박사는 이미 12년 전 “비아그라를 복용하면 저산소증에 걸려도 운동기능이 극대화된다는 사실을 발견했다”며 비아그라가 높은 산을 오르는 산악인들에게 도움이 된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최근 심근경색, 뇌졸중을 앓았거나 협심증, 심부전, 고ㆍ저혈압이 있는 사람이 복용하면 심혈관계 위험이 증가하고, 전립선비대증치료제와 같이 복용하면 저혈압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하고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thlee@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