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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리더스카페]글로벌 서던 벨트에 길이 있다
[헤럴드경제=이윤미 기자] “한국의 유라시아 이니셔티브와 중국의 일대일로(一帶一路) 이니셔티브의 힘을 자유무역협정과 병행해 결합하면 한국은 세롭게 펼쳐지는 글로벌 무역질서 속에 우호적인 입지를 차지하게 될 것이다.”

앨빈 토플러와 함께 미래학의 양대 산맥으로 꼽혀온 존 나이스비트가 한국이 새로운 질서 속에서 선두주자가 되는 길을 이같이 밝혔다.
[사진=존 나이스비트 힘의 이동/존 나이스비트ㆍ도리스 나이스비트 지음ㆍ 허유영 옮김/알에이치코리아]

존 나이스비트는 그의 아내 도리스 나이스비트와 함께 쓴 ‘힘의 이동’(알에이치코리아)의 한국어판 서문에서 “중국과 마찬가지로 한국 역시 제조업에서 서비스업 중심으로 경제의 구조적 변화가 필요하다”며, “한국의 성공적인 리포지셔닝은 새로운 직업세계의 형성과 깊게 맞물려 있다”고 조언했다.

그가 이 책을 통해, 앞으로 경제성장의 새로운 동력으로 제시하는 것은 ‘글로벌 서던 벨트’(Global Southern Belt)이다. 아시아·아프리카·남미로 연결된 글로벌 벨트다. 여기에는 지구촌 196개국 중 150개국이 포함돼 있다. 인구로 따지면 전세계 인구의 80퍼센트를 차지한다. 그 중에서 중국은 좋든 싫든 다중심 세계의 리더로 부상한다는게 그의 전망이다. 향후 5년간 신흥경제국에서 증가하는 전체 부의 절반 역시 중국에서 나온다. 그러나 중국 역시 서던벨트에 속한 한 나라에 불과할 뿐이라고 저자는 말한다.

저자는 ‘글로벌 서던 벨트’ 부상의 징후로 우선 이 벨트 신흥경제국들의 국내총생산(GDP) 총액이 2013년에 미국을 제외한 37개 선진국의 GDP를 넘어선 것을 든다. 이같은 추세로라면 2030년에는 세계 중산층 인구의 64%가 아시아 등에 거주하는 반면 유럽의 중산층 인구는2012년 50%에서 2030년 22%로 급감할 것이란 예측이다.

또 세계항공교통의 주요 노선이 동쪽으로 이동하고 있다는 사실도 이를 뒷받침한다. 두바이, 베이징, 이스탄불 등이 항공업의 새로운 중심으로 떠오르며 해마다 여행객이 늘어나고 있다.

글로벌 서던벨트 중에서도 가장 중요한 동맹관계로 저자들은 중국-아프리카-라틴아메리카 트라이앵글을 꼽는다. 특히 중국과 아프리카 간 무역액은 2001년부터 2013년 사이에 100억 달러에서 210억 달러로 크게 늘었으며, 중국은 조만간 유럽을 제치고 남미의 2대 무역 파트너가 될 것이란 예상이다. 중국은 한쪽 발은 아프리카에, 다른 한쪽 발은 남미와 카리브해 연안에 딛고 점차 다중심 세계의 리더로 자리매김해나가고 있다. 저자는 이들이 공식기구를 창설하거나 정식 협약을 체결할 가능성은 낮지만 3자간 무역규모를 확대할 확률이 높다고 전망한다.

세계경제의 판도 변혁에서 또 다른 주목거리는 국가 단위였던 과거 구도가 도시 단위 구도로 전환되고 있다는 점이다. 제1차 세계대전이 끝난 뒤 세계의 도시거주자는 16퍼센트였으나 현재 전체 인구의 절반 이상이 도시에서 생활하고 있다. 저자는 향후 20년 안에 전 세계 도시인구비율은 약 70퍼센트까지 증가할 것으로 본다. 도시는 전 세계 GDP의 80퍼센트를 차지한다. 경제와 사회, 문화 변동의 에너지가 들끊는 곳이다. 현재 각국은 비대한 몸집과 복잡한 절자, 국민 정서 때문에 필수적인 국제협력을 원활하게 진행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이런 경우 상대적으로 유연하고 이데올로기에서 자유로운 도시의 지도자들이 네트워크를 통해 문제를 해결하는게 가능하다는 것이다.글로벌 서던 벨트에 속하는 신흥경제국에 대한 소개와 방향 제시는 큰 흐름을 잡는데 도움이 된다. 이 책은 존 나이스비트의 1400만부가 팔린 화제작 ‘메가 트렌드 차이나’ 이후 6년 만의 신작이다.

mee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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