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뇌는 최강의 실험실(신바 유타카 지음, 홍주영 옮김, 끌레마)=사고실험이란 실제로 행하지 않고 머릿속 추론만으로 하는 실험을 말한다. 머릿속에서 이뤄지기 때문에 현실에서는 불가능한 극한 상황을 설정해서 상식을 뛰어넘은 새로운 추론이 가능하다. 공학박사인 저자는 이 책에서 역사에 길이 남을 다양한 사고실험을 소개하고 그 의미와 학문적 배경을 설명한다. ‘갈릴레이의 연결된 물체 낙하 실험’ ‘뉴턴의 양동이 실험’, ‘데카르트의 꿈의 논증’ ‘아인슈타인의 낙하하는 엘리베이터 실험’등 학문의 상식을 뒤엎고 혁신적인 이론의 바탕을 이끌어낸 대표적인 사고실험 20가지가 소개돼 있다. 올바른 선택을 하는데 나침반 역할을 하는 사고실험은 앞으로 어떤 과학기술을 수용해야 할지, 어떤 가치를 받아들여야 할지 고찰하는데도 유용하다.
▶조금은 달라도 괜찮아(김선호 지음, 인물과사상사)=6학년 담임 교사인 저자가 아이들과 1년을 보내면서 꼭 해주고 싶었지만, 미처 해주지 못했던 이야기를 편지형식으로 적었다. 책에 등장하는 41명의 아이들은 제각각 문제를 지니고 있다. 무난하고 평탄하게 성장하는 아이는 한 명도 없다. 저자는 뾰족하게 모난 네모가 굳이 동그라미가 될 필요가 있을지 묻는다. 네모가 쌓여 벽돌 담장이 되고 집이 된다. 그들만의 모습으로 충분히 멋진 세상을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저자는 “엄마가 지구에서 사라져버렸으면 좋겠다”는 아이에게“이기는 게임만 하라”고 조언한다. 가출하고 싶다는 아이에게는 집을 벗어나도 엄마를 벗어날 수는 없다며, 엄마와 자신을 구별하고 엄마를 뛰어 넘으라고 말한다. 사춘기 아이들 뿐 아니라 그런 아이들을 지켜봐야 하는 주위 어른들에게도 생각할 거리를 제공한다.
이윤미 기자/meelee@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