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바른 칫솔질과 적절한 치료 받아야
[헤럴드경제=손인규 기자]찬바람에 손과 발이 시린 겨울이 성큼 다가왔다. 하지만 찬바람에 시린 곳은 손과 발뿐이 아니다. 치아도 그 중 하나다.
한 연구 결과에 따르면 국내 19세 이상 10명 중 6명은 이가 시린 증상을 경험한다고 한다. 특히 찬바람이 부는 겨울에 시린이 증상을 가장 많이 느꼈다고 답했다.
시린 치아의 원인은 크게 세 가지로 나뉜다.
먼저 가장 큰 원인은 법랑질의 마모다. 법랑질은 치아 표면을 외투처럼 감싸고 있는데 외부자극이 치아 안쪽의 신경다발까지 전달되지 못하도록 보호해준다. 이런 법랑질이 노화되거나 한쪽으로만 음식을 씹거나 이를 가는 행위 같이 잘못된 습관에 의해 마모가 되면 자극이 고스란히 신경다발까지 전달돼 시린 증상이 나타나게 된다. 찬 기운이나 귤, 사과, 유산균 음료처럼 시고 단 음식들이 요인이 된다.
또 다른 원인으로는 충치나 치주염과 같은 치과질환을 들 수 있다. 충치가 겉에서만 머물러 있는 경우에는 아무런 증상이 나타나지 않는다. 하지만 충치가 치아 안쪽의 신경 부근까지 진행되면 시린 증상이 생긴다. 잇몸에 염증이 생기는 치주염 역시 마찬가지다.
강성용 에스다인치과 대표원장은 “염증이 진행됨에 따라 치아를 감싸고 있는 뼈(치조골)가 점점 녹아내리면서 시린 증상을 느끼게 된다”며 “이 외에 치아에 금이 갔거나 깨진 경우에도 시린 증상을 경험할 수 있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치과치료 후 시린 증상을 호소하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이는 새로운 치아와 잇몸이 환경에 적응하는 과정에서 생기는 일시적 현상이다. 미지근한 물을 입안에 물고 있으면 증상을 완화시킬 수 있으며 1~2주 정도 지나면 사라진다.
치과 치료 후 일시적으로 나타나는 시린 증상이 아니라면, 더 심해지기 전에 적절한 치료를 받아야 한다.
먼저 법랑질의 마모가 원인이라면 마모된 부분을 메워 주는 치료를 받아야 한다. 질환으로 인해 시린 증상이 생긴 경우라면 각 질환에 따른 치료가 필요하다.
무엇보다 문제가 생기기 전에 예방하는 것이 최선이다. 이때 가장 우선시 되는 것은 외부의 자극이 치아의 안쪽까지 전달되지 않도록 법랑질을 보호하는 것이다. 따라서 칫솔질은 열심히 하는 것보다 바르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
많은 사람들이 칫솔질을 할 때 힘을 주어 옆으로 밀어 닦는다. 하지만 이는 치아 표면을 마모시키고 잇몸에 손상을 줘 시린 증상을 더할 수 있다. 칫솔질은 치아와 잇몸에 45도 각도로 칫솔모를 댄 다음 조금씩 위아래로 회전시키며 닦아야 한다.
강 원장은 “한쪽으로만 음식물을 씹거나 이를 가는 습관들은 법랑질의 마모를 부추기므로 반드시 고쳐야 하는 습관”이라며 “정기적인 검진을 통한 조기 치료와 스케일링으로 잇몸과 치아건강을 유지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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