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낙스’는 최순실씨도 차병원그룹 계열 VIP검진센터인 차움의원에서 처방 받았던 약물로 공황장애나 불안장애를 치료할 목적으로 사용되며 약물 의존성이 높아 질 수 있어 마약류로 지정된 제품이다. 보건복지부는 지난 15일 강남구보건소가 실시한 차움의원 현장조사 발표에서 해당 의약품을 최씨의 진료기록부에서 발견했다고 밝힌 바 있다.
25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윤소하 정의당 의원이 건강보험심사평가원으로부터 입수한 ‘청와대 의약품 공급내역(2013년 1월~2016년 8월)’에 따르면 항불안제 ‘자낙스 0.25밀리그램’은 2013년 9월께 300개가 공급된 것으로 나타났다.
2013년 9월은 차움의원에서 최순실 담당의사였던 김상만 원장이 앞서 간호장교가 채취해온 박근혜 대통령 혈액을 최순실씨 이름으로 검사했다고 진술한 기간과도 겹쳐 의문과 의혹은 더욱 확산될 전망이다.
불안장애에 주로 처방하는 약으로는 ‘인데놀’과 ‘자낙스’가 주로 차방되는데 자낙스 인데놀과 달리 벤조다이아제핀 계통의 약물로 1960년대 부터 사용되어 온 약이다.
인데놀이 아드레날린 분비를 막아 심장두근거림을 차단하는 베타차단 방식이라면, 자낙스는 GABA라고 하는 뇌 신경전달물질에 영향을 주는 방식으로 사용된다.
처음에는 과도한 불안과 걱정이 심한 경우에 10여분 안에 즉각적인 효과가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지다가, 최근에는 공활발작과 같은 특정한 형태에서도 치료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 약의 가장 큰 장점은 뭐니뭐니해도 뇌 신경에 직접 작용하는 약이다보니, 즉각적인 진정 효과다. 특히 이 약을 하루에 2회 이상 규칙적으로 복용하게 되면 몸이 그 약에 적응된다.
문제는 이같은 벤조다이아제핀 계열의 약물들은 2가지 큰 한계점이 존재한다는 점이다..
첫째는 매일 복용하게 되면 강한 신체 의존성이 존재한다는 점이다. 그래서 나중에 이 약을 끊으려할 때도 힘들어지게 된다. 약을 끊으려했다가 실패해서 어려움을 겪는 환자들도 많다.
이 약을 끊으려 할때는 반동현상의 하나로 원래보다 더 심한 불안 양상을 경험하기도 한다. 또 경련 현상과 같은 금단현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둘째는 이 약의 오남용 가능성이다. 과량을 복용하게 되면 졸림 현상이 나타난다. 그래서 운전이나 낮동안의 정교한 작업이나 학업을 수행하는데 어려움을 호소하는 경우가 많다.
불안한 것은 예전보다 많이 좋아졌지만, 뭔가 멍하고 졸린듯 하고, 책을 읽어도 그 내용이나 논리가 예전처럼 빨리 정리가 안되는 현상도 자주 발생하게 된다.
이외에도 이 약을 술과 같이 복용하면 부작용이 훨씬 심해질 수 있다. 만성피로나 성욕감퇴, 우울감 악화 등도 부작용으로 언급되고 있다.
그런데, 이 약의 오남용 혹은 의존적 태도에서 더욱 큰 문제는 심리적 의존이다. 자신이 마주한 현실 세계에서의 중압감을 이 약을 계속 복용함으로써 도피하려는 것이다.
예컨대, 시댁과의 관계문제, 자신의 학업적 성취의 좌절, 직장에서의 불안감, 자존감의 상처, 배우자와의 갈등, 자녀 양육의 어려움 등 다양한 개개인의 문제들이 불안장애와 연관되어 발생한다.
그런데, 이런 구체적인 문제들을 그냥 공황장애다 불안장애다라는 식으로 병과 약물치료만을 이유로 회피해버린 채 어중간한 상황만을 지속시키는 명분으로 지낸다는 점이다.
이점이 자낙스 부작용의 가장 심각한 부분이다. 신체 증상으로 이어지는 어려움을 이 약이 없애줌으로써, 진짜 자신의 현실세계에서 벌어지는 불안 내용을 파악하고 해소해보려는 노력을 멈추게 된다는 점이다. 전문가들은 “자낙스는 내성과 금단현상이 업지만 이 약이 가져오는 안정감을 대체해줄 약물을 단기간에 사용하면서 계단식으로 이 약을 줄여나가야 한다”고 충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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