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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내년 상반기 출시 제네시스 G70 비밀병기는‘음성인식’
황승호 IT총괄 부사장 단독인터뷰

클라우드 기반 빅데이터 분석 서비스

내비게이션 터치 않고 음성으로 제어

전장 넓히는 삼성과도 긴밀 협력 가능

제네시스 브랜드에서 내년 상반기(2분기) 내에 나올 고급 중형 세단 G70는 방대한 빅데이터 분석을 통한 클라우드 기반의 음성인식 기능을 갖출 전망이다. 이를 통해 G70는 획기적인 커넥티드카로 탄생할 것으로 기대된다.

지난 28일 현대차그룹 서울 양재동 본사에서 가진 본지 단독인터뷰에서 현대차 차량IT개발센터장 겸 차량지능화사업부장을 맡고 있는 황승호 부사장은 “클라우드 서비스를 써서 고객들이 더욱 유용하게 쓸 수 있는 편의 기술들이 G70에 들어가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클라우드는 상당한 수준의 데이터 용량을 물리적 공간이 아닌 가상화 공간에서 저장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이 장점을 가장 유용하게 적용할 수 있는 분야가 바로 음성인식이다. 황 부사장은 “그동안 자동차 속에서만 있던 CPU 대신 클라우드에 있는 엄청난 서버 기반의 CPU를 활용하면 가장 손쉽게 음성인식에서 획기적인 변화가 올 것”이라며 “클라우드 기반의 음성인식이 자동차에 녹아들면 말만으로도 교통정보 상황을 파악하고, 내비게이션경로를 탐색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차그룹은 2013년부터 빅데이터 분석ㆍ활용과 커넥티드카 서비스의 핵심 인프라인 클라우드 시스템 환경을 자체적으로 구축해 왔다. 가장 큰 이유는 현재도 차량 1 대가 1 시간에 생성하는 데이터만 약 25GB인데 2025년 대부분의 차량이 커넥티드카가 될 경우 데이터가 폭발적으로 증가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 데이터를 활용해 고객에게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서는 대용량 데이터 저장ㆍ관리가 가능한 클라우드 시스템 환경이 필수적이다.

클라우드 음성인식이 G70에 적용될 경우 가장 우선적으로 접목될 수 있는 분야가 내비게이션이다. 황 부사장은 “기술적으로 준비가 됐다고 해도 상품성이 받쳐줘야 되고 상품성을 갖추려면 시장 수요가 확보돼 비용이 절감되는 사이클로 가야 더 많이 쓸 수 있는 커넥티드 기술이 될 것”이라며 “자동차로 오는 많은 데이터를 클라우드로 끌고 가 빅데이터를 분석하는 형태의 서비스는 가장 쉽게 내비게이션부터 시작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G70에서는 클라우드 상의 풍부한 데이터를 바탕으로 보다 쉽고 정교하게 음성인식을 통한 내비게이션 기능을 이용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가령 기존에는 음성으로 목적지를 설정할 때 구체적으로 행정구역, 상호명 등을 부르거나 이마저도 인식률이떨어졌다.

반면 클라우드 음성인식을 이용하면 ‘광화문 한정식’처럼 쉽게 명령해도 관련 정보가 정교하게 한눈에 들어와 운전자는 원하는 목적지를 음성으로 선택하는 등 더욱 편리하게 내비게이션을 이용할 수 있게 된다.

하지만 이는 현대차그룹이 그리는 커넥티드카로서 초기 단계에 불과하다. 황 부사장은 “완벽한 커넥티드카가 되려면 가장 먼저 V2X(Vehicle to Everything;차량과 모든 개체 간 통신)이 구축돼 차량이 도로의 모든 사물과 연결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현대차가 최근 서울시와 차량IT 및 교통인프라 MOU를 체결해 커넥티드가 선행기술을 연구하기로 한 것도 V2X의 일환이다.

황 부사장은 나아가 “커넥티드카가 더욱 강점을 발휘하기 위해서는 자율주행과 결합돼야 하고 동력 체계로 보면 내연기관보다 성장하고 있는 친환경차(전기차)와의 결합이 자연스럽게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 출신의 황 부사장은 최근 삼성전자가 하만을 인수하는 등 전장사업을 강화하는 것에 대해 매력적인 TIER 1(1차 협력사)으로서 부상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하만으로 있을 때보다 삼성전자가 하만을 인수함으로써 삼성전자가 갖고 있는 반도체, 디스플레이, 솔루션과 결합돼 TIER 1으로서 가치가 더 올라가 긴밀한 협력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특히 완성차 충돌 가능성 관련 황 부사장은 “삼성이 전장부품사가 되려한다면 완성차 업체를 경쟁상대로 두지 않을 것이다. 전기차로 진입하려는 것 아닌가하는 걱정이 완전히 없어진 것은 아니지만 많이 떨어진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앞서 커넥티드카 협업 업체로 시스코가 선정된 것도 같은 이유였다. 황 부사장은 “시스코의 네트워크 골격 구축과 보안 기술은 우리가 진입하지 못하는 분야고 시스코 역시 완성차 제조 계획이 없기 때문에 양 대기업 간 충돌 가능성이 거의 없어 시스코와 손잡게 됐다”고 뒷배경을 설명했다.

정태일 기자/killpas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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