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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백제 도시의 모습은…‘세계유산 백제’전
국립중앙박물관, 내년 1월 30일까지

[헤럴드경제=이한빛 기자] “검소하나 누추하지 않았고, 화려하나 사치스럽지 않았다”

백제를 묘사했던 말이다. 나당연합군의 공격으로 660년 멸망한 백제를 살펴볼 수 있는 전시가 열린다.

국립중앙박물관은 백제역사유적지구의 유네스코 세계유산등재 1주년을 맞아 ‘세계유산 백제’ 특별전을 내년 1월 30일까지 연다. 백제를 주제로 국립중앙박물관이 대규모 특별전을 여는 것은 지난 1999년 이후 17년만이다. 

도수관용 기와, 백제 6~7세기, 충남 부여 관북리, 국립부여문화재연구소 [사진제공=국립중앙박물관]

지난해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된 백제역사유적지구는 475년 웅진(공주)천도 이후 조성한 8개 유적을 말한다. 

이번 전시는 2000년대 이후 발굴된 백제 유물을 선보이는 자리기도 해, 옻칠 갑옷 조각 등 일반에 처음 공개되는 작품도 있다. 개방적이며 창의적인 백제 후기의 문화를 소개하기 위해 ‘백제역사유적지구’의 가장 핵심적인 유적인 도성, 사찰, 능묘의 세 부분으로 구성됐다.

특별전 개막에 앞서 28일 열린 언론공개회에서 김진경 국립중앙박물관 학예연구사는 “백제는 웅진으로 도읍을 옮긴 뒤 중국에서 많은 문물을 받아들였지만, 자국의 시각으로 재해석했다”며 “특히 사비는 도시계획이 상당히 잘된 도시였다”고 강조했다.

‘貞觀十九年(정관19년)’명 옻칠 갑옷편 ,백제 645년, 충남 공주 공산성 성안마을 ,국립공주대학교박물관 [사진=국립중앙박물관]

사비가 상당히 발달한 도시였다는 것은 수로의 완비, 무게나 길이등 계량 척도의 정착에서 알 수 있다. 전시장입구에 자리한 관북리의 도수관(導水管)은 당시 도시 수준을 짐작케 한다. 백제인은 기다란 기와를 이어 관을 만들고, 지표수를 정화해 사용했다.

백제 도성의 또 다른 상징은 연꽃무늬 기와인 ‘와당’이다. 이에 대해 김 연구사는 “불교를 수용하면서 연꽃이 중요한 도상이 됐다”며 “왕궁 같은 특별하고 격이 높은 건물에 사용됐던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부여의 유물 외에도 공주 공산성에서 2011년 발굴된 ‘정관십구년’(貞觀十九年, 645년) 명문 옻칠 갑옷 조각도 선보인다. 

미륵사지 석탑 사리구, 백제 639년, 전북 익산 미륵사지, 국립미륵사지유물전시관 [사진제공=국립중앙박물관]

이외에도 백제 여성들이 사용했던 장식기, 노리개, 청동거울 등 당시의 세공기술을 살펴볼 수 있는 공예품부터 사리함 등 불교에 영향을 받은 풍습을 알 수 있는 유물도 눈길을 끈다.

국립중앙박물관은 이번 특별전과 연계해 전문가 초청 강연회를 열고, 스마트폰용 전시 해설 애플리케이션을 무료로 제공한다.

이영훈 국립중앙박물관장은 “백제가 동아시아에서 벌인 국제적 교류와 이를 바탕으로 꽃피운 독창적 문화를 어떻게 보여줄 것인가 고민했다”며 “이번 전시를 계기로 백제역사유적지구가 널리 알려지기 바란다”고 말했다.

vick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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