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기후변화는 사기”라던 트럼프 ‘불편한 진실’ 고어와 만났다…중개는 이방카가?
[헤럴드경제=김성훈 기자] “기후변화는 사기”라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과 ‘불편한 진실’ 앨 고어 전 부통령이 만났다. 이번 회동은 트럼프의 장녀 이방카 트럼프의 주선으로 이뤄진 것으로 알려져 그 배경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워싱턴포스트(WP)와 가디언 등 외신에 따르면 고어 전 부통령은 5일(현지시간) 뉴욕 맨해튼의 트럼프타워에서 90분가량 트럼프 당선인과 그의 딸 이방카를 만났다. 
5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당선인과 회동을 마치고 나오고 있는 앨 고어 전 부통령의 모습 [사진=게티이미지]

고어 전 부통령은 회동을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긴 시간 동안 매우 생산적인 면담을 했다”며 “공동 관심사를 도출하기 위한 진솔한 탐색 과정이었다”고 밝혔다. 그는 이방카와 만난 뒤 트럼프 당선인을 만났으며 “(트럼프타워에서 머무른) 시간의 대부분을 트럼프 당선인과 보냈다”고 설명했다.

고어 전 부통령은 이날 트럼프 부녀와 만나 나눈 말들이 “매우 흥미있는 대화였으며, 앞으로도 계속되길 바란다”고 말했지만 더 구체적인 대화 내용을 전하지는 않았다.

익명을 요구한 고어 전 부통령의 한 측근은 WP에 이날 회동이 이방카의 주선으로 이뤄졌다고 전했다. 이방카가 직접 고어에게 만날 것을 제안했으나, 트럼프 당선인도 회동에 참석할 것이라는 얘기는 하지 않았다고 한다. 이 측근은 “이방카는 확실히 특사 같았다”면서도 이방카의 세심한 배려에 고어 전 부통령도 감탄했다고 덧붙였다.

고어 전 부통령은 가디언지와의 인터뷰에서 트럼프 당선인과 만난 이유에 대해 “절망은 부정의 또 다른 모습”이라며 “우리는 절망하고 있을 시간도, 상처를 치유할 시간도 없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면서 “(대통령 당선인이) 고집불통 지명자들의 의견에 휩쓸릴 수도 있고, 또 몇몇 지명자들은 당선인이 일을 그르치기 전에 제대로 해 낼 수 있을 것”이라면서 트럼프 당선인이 기후변화 문제에 관심을 기울일 것으로 본다고도 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그간 기후변화를 ‘사기’라고 주장했으며, 심지어 중국이 미국으로부터 일자리를 빼앗아 가기 위한 술책이라고까지 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특히 유엔 기후변화협약의 온실가스 감축기구 ‘파리협정’에서 탈퇴하겠다고 공언했으며,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초강력 기후변화 대처 방안으로 꼽히는 ‘청정발전법’을 폐기할 수 있다고 주장해 왔다.

하지만 트럼프 당선인은 이날 고어 전 부통령과 만나서 파리협정 탈퇴 여부에 “열린 마음을 갖고 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트럼프 당선인은 지난 달 22일 뉴욕타임스를 방문해더도 “아주 면밀하게 보고 있고, 열린 마음을 갖고 있다”고 답했다. 그는 또 “인간의 활동과 기후변화 사이에 어느 정도 연관성이 있다고 본다”고도 말했다.

미국 언론들은 이와 관련 이방카와 고어가 만난다고 해서 트럼프 당선인의 환경관련 정책이 크게 바뀌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날 고어와의 회동도 민주당 지지 성향으로여겨져 왔던 환경보호론자들에 대한 일종의 유화책일 수 있다는 것이다.

paq@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