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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건강한 ‘혼술’하기 ②] 늘어나는 혼술족, 무너지는 치아 건강
-음주 자체에 몰입하고, 자제시킬 사람 없어 과음 확률 높아

-술 마시고 그냥 자면 치아 건강 위험


[헤럴드경제=이태형 기자] 연말이 연말 같지 않다. ‘비선실세’ 국정농단 국정조사와 매주 이어지는 촛불집회로 송년회나 술자리 잡는 것도 쉽지 않다. 대신 1인 가구가 늘면서 혼자 술을 즐기는 이른바 혼술족은 늘고 있다.

하지만 집에서 혼자 술을 마시면 상대적으로 여럿이 술을 마실 때 보다 술 자체에 몰입하게 되고 주변에서 자제 시켜주는 사람이 없어 폭음으로 이어질 확률이 높다. 또 음주 후 세안이나 양치질을 하지 않고 잠이 드는 경우가 늘어나게 된다. 

혼술 이미지. [사진제공=유디치과]

양치질을 하지 않고 장시간 방치해 두는 것은 치아와 잇몸건강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에 주의가 필요하다.

▶당분 함량이 높은 술, 혼자 무턱대고 마시다간 충치 생길 수도=술은 쓴 맛이 강하지만 당분과 인공감미료가 첨가돼 있어 치아 건강에 악영향을 미친다. 술에 함유된 당은 치아표면에 쌓이게 되면 충치를 유발하는 원인이 된다.

술로 인해 충치가 걱정이라면 음주 후 구강청정제로 가글을 하거나 물이나 우유를 마시는 것이 도움이 된다. 충치균은 술에 함유 되어 있는 당을 먹고 산을 만들어 내는데 물이나 우유가 이를 중성화 시켜주는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또 입 속에 남아 있는 당 성분과 음식 찌꺼기는 충치를 더욱 악화시키기 때문에 음주 후 반드시 양치질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 충치는 초기에 자각증상이 나타나지 않기 때문에 정기적으로 내원해 1년에 한두 번 스케일링을 받고 구강검진을 받는 것이 좋다.

▶질기고 염분 많은 술 안주, 잇몸이 붓고 치아에 통증 유발=집에서 혼자 술을 마시면 편의점이나 온라인 쇼핑몰 등에서 술과 안주를 함께 구매하는 경우가 많다. 혼술을 할 때는 여럿이 마실 때 보다 간편하게 먹을 수 있는 안주를 선호한다. 오징어와 육포, 쥐포 등 마른안주와 떡볶이, 각 종 도시락 등 간편식을 안주로 많이 먹는다.

그러나 간편 식품은 유통기한 증대를 위해 방부제와 과도한 염분을 첨가하며 먹음직스러운 색과 향을 내기 위해 인공 감미료를 사용한다. 이러한 인공감미료는 입자가 매우 작아 치아 사이에 쉽게 끼여 입 속 세균이 증식하기 좋은 환경을 제공한다.

세균과 음식찌꺼기가 만나 만들어지는 단단한 치석은 잇몸에 염증을 유발한다. 술을 마시면 질기거나 염분이 많은 안주보다는 섬유질이 많은 채소를 섭취하는 것이 좋다. 채소에 있는 섬유소를 씹을 때 치아표면에 붙어 있는 음식찌꺼기를 닦아 내고 나트륨을 배출하는 역할을 해서 구강관리에 도움이 된다.

▶음주 후, 올바른 칫솔질로 입 속 세균 없애야 해=혼자 마시는 술은 고립감이 심해져 음주량이 늘어날 위험이 크다. 지속적으로 음주를 하면 다양한 구강질환을 유발할 수 있다. 그러므로 올바른 칫솔질로 음주 후 치아건강을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

칫솔질 방법 중에서도 ‘회전법’이 치아 세균을 없애는데 가장 효과적이다. 회전법은 칫솔을 잇몸에 밀착시킨 후 손목을 이용해 이와 잇몸이 닿는 부위부터 돌려가며 닦는 방법이다.

칫솔을 45도 기울인 상태로 치아와 잇몸 사이에 밀착시킨 후 윗니는 위에서 아래로, 아랫니는 아래에서 위로 손목을 돌려서 5~7회 칫솔질 한다. 손목을 너무 빨리 돌리면 치아 사이에 칫솔모가 닿지 않아 효과가 떨어지므로 천천히 하는 게 좋다.

진세식 유디치과 대표원장은 “칫솔질 방법 중 회전법은 치아표면의 세균막 제거 효과는 물론, 잇몸 마사지 효과도 있어 음주 후 충치나 잇몸질환을 예방할 수 있는 효과적인 방법”이라고 말했다.

th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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