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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伊 3위 은행, 구제금융 요청 전망…렌치 총리, 예산안 통과 후 사임
[헤럴드경제=신수정 기자] 이탈리아에서 세번째로 큰 규모인 몬테 데이 파스키 은행이 구제금융 요청을 준비하고 있다. 이탈리아 헌법개정안 국민투표 부결로 투자 유치와 유상증자 계획이 무산될 위기에 놓였기 때문이다. 마테오 렌치 이탈리아 총리는 이번 주말께 내년 예산안이 의결된 이후 물러날 전망이다.

5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몬테 데이 파스키 은행이 민간 차원에서 문제 해결이 어려워져 정부에 구제금융을 요청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국민투표 부결 이후 카타르 투자청의 10억유로 규모 투자와 50억유로 규모 유상증자가 불투명해졌기 때문이다.
마테오 렌치 이탈리아 총리  [출처=게티이미지]

몬테 데이 파스키의 자문사인 JP모건과 메디오방카, 카를로 피에르 파도안 이탈리아 재무장관은 카타르의 투자 유치를 추진해왔다. 이번주가 협상 마감시한이지만 성사가 어려워보인다고 FT는 전했다. 당초 예정됐던 50억유로 규모의 유상증자 역시 물건너갈 것으로 보인다.

지난 4일 국민투표 다음날 몬테 데이 파스키의 주가는 4.2% 하락했다. 다른 은행인 유니크레딧(-3.4%), 방코포포라레(-7.4%) 등도 하락세를 보였다.

몬테 데이 파스키의 유상증자가 실패로 돌아가면, 자금 조달이 필요한 다른 은행들 역시 타격을 입을 전망이다. 앞서 FT는 국민투표 부결시 몬테 데이 파스키를 포함 8개 은행이 파산 위기에 처할 것이라고 전했다.

렌치 총리가 이번 국민투표 결과에 책임을 지고 사퇴하겠다고 밝힘에 따라 이탈리아의 정치적ㆍ경제적 혼란이 우려되고 있다.

렌치 총리는 이날 세르지오 마타텔라 이탈리아 대통령의 요청에 따라 내년 예산안이 국회를 통과한 뒤 총리직에서 물러나기로 했다. 상원의 예산안 의결은 이르면 오는 9일, 늦어도 1주일 이내에 이뤄질 전망이다. 일각에서는 렌치 총리의 사퇴 보류가 이탈리아 부실은행 문제가 크게 불거지는 상황에서 충격을 완화하려는 의도라는 분석도 나온다.

한편 FT는 마타텔라 대통령이 렌치 총리 사퇴 후 조기총선을 치르기보다, 전문성있는 기술관료를 총리로 선택해 과도정부를 운영하도록 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고 전했다. 총리 후보로는 파도안 재무장관, 피에트로 그라소 상원의장 등이 거론된다.

ssj@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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