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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청문회 참석하지 않은 최순실 “재판에만 올인”
-고영태ㆍ차은택, 청문회서 최순실 국정개입 증언
-장시호도 “이모가 시켰다”… 최 씨에게 떠넘겨
-‘불출석’ 최순실, 의혹 해소할 기회 스스로 날려
-최 씨 변호인 “재판에서 규명되길 바란다”


[헤럴드경제=김현일 기자] 국정농단 의혹의 중심에 선 최순실(60ㆍ구속기소) 씨가 7일 국회 국정조사 청문회 출석거부로 또 한번 대중의 질타가 쏟아지자 변호인을 통해 적극 해명에 나섰다.

최 씨의 변호를 맡고 있는 이경재(67) 법무법인 동북아 대표변호사는 8일 오전 자신의 사무실에서 기자들과 만나 “자신이 소추된 사건과 관련해서는 증언을 하지 않을 법 규정이 있다”며 불출석의 정당성을 주장했다.

최순실 씨의 조카 장시호 씨와 고영태, 차은택 씨는 7일 국회 국정조사 청문회에 나와 최 씨의 국정개입 사실을 증언했다. 정작 청문회에서 불출석한 최 씨는 이를 반박할 기회를 스스로 날려버린 셈이 됐다. [사진=헤럴드경제DB]


최 씨는 국회에 제출한 불출석 사유서에서 “공항(공황의 오기) 장애가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새누리당 하태경 의원은 “본인이 직접 필사한 불출석 사유 설명서를 보면 글씨가 정서적 장애가 있는 사람이 쓴 것이라고 보기 어려울 정도로 또박또박 쓰여 있다”며 공황장애가 거짓일 가능성을 제기했다.

이에 대해 이경재 변호사는 “그 사람(하 의원)이 의사는 아니지 않나. 마치 전문 의사처럼 자기 주관에 의해 공황장애가 아니라고 하는데 독단도 이만저만이 아니다”며 강하게 항변했다. 이어 “공황장애가 아니라면 의학적인 자료를 제시하면서 주장해야 하는데 상당히 안타깝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전날 청문회가 온 국민의 관심을 받았던 만큼 최 씨가 청문회에 나와 자신의 입장을 적극 제시하고 의혹을 해소했어야 한다는 지적도 뒤따른다.

실제로 최 씨의 측근인 고영태(40) 전 더블루K 이사와 차은택(47ㆍ구속기소) 씨는 여야 의원들의 질의에 비교적 적극적으로 대답하면서 최 씨의 국정개입 사실을 상세히 증언했다. 고 씨는 박근혜 대통령의 옷과 가방 값을 최 씨가 대납한 사실을, 차 씨는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등 주요 공직자 인선에 최 씨가 관여한 사실을 폭로했다.

청문회에 나오지 않은 최 씨는 이를 반박할 기회를 스스로 날려버린 셈이다. 때문에 청문회 이후 최 씨에 대한 비난은 오히려 가중되고 있다.

최 씨의 조카 장시호(37ㆍ구속기소) 씨도 문체부와 삼성으로부터 총 22억원을 받아 특혜 의혹이 제기된 한국동계스포츠영재센터에 대해 “설립과 운영은 모두 이모 최 씨의 주도로 이뤄졌다”고 주장하며 최 씨에게 떠넘기는 모습을 보였다.

이에 대해 이 변호사는 “사실 많은 부분을 알고 있지만 수사 중인 사건이라 변호인으로서 답을 하지 않는 게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며 “장시호 이런 사람들이 기소도 되기 전에 자신의 혐의 사실에 대해 증언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도 “청문회에서 나온 일방적 주장들이 모두 재판과 특검 조사에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 이걸 그대로 놔두면 목전에 둔 재판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우려를 감추지 못했다.

최 씨 측은 일단 오는 19일 시작되는 재판에 집중하겠다는 입장이다. 이 변호사는 “문제됐던 여러 사실들이 공판 과정에서 규명되길 바라고 있다”며 “법에 따라 처벌 달게 받겠다는 입장에는 변함이 없다”고 밝혔다.

변론 과정에서 다 얘기하려고 했는데 너무 중요한 사실들이 그냥 일방적으로 주장이 되고 몰아붙이고 하는 이걸 그대로 놔두라고 하는 건. 재판까지 특검도 조사위 증언 토대로 얘기될텐데 걱정돼서 말씀드린다. 사실 확인, 의혹 해소에 도움이 되길 바란다.

joz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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