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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설]임원까지 드러난 한미약품 사전 정보유출
증시의 사전정보 유출 사건이 끊이지를 않는다. 자고 나면 새 사건이고 수사가 진행될수록 새 연루자들이 줄줄이 드러난다. 관세청(면세점 사업자 선정 결과),대우건설(재무제표 외부감사인 의견거절)에 이어 이번엔 한미약품 미공개 정보 이용 파문과 관련해 지주사인 한미사이언스의 임원이 추가로 적발돼 철창 신세를 지게됐다. 이에앞서 검찰은 지난 1일 내부 정보로 손실을 피한 혐의로 한미사이언스 법무팀 직원 김 모씨(31)와 박 모씨(30), 한미약품 인사기획팀 직원 김 모씨(35) 등 3명을 구속한 바 있다. 직원뿐 아니라 임원급마져 연루된 것으로 드러나 한미약품 측은 입이 열개라도 할말이 없게됐다.

한미사이언스 H 상무는 보령제약 법무팀 이사 김모씨(52) 등 2명에게 미공개 정보를 알려줘 주식을 매매하게 하고 5억6000만원 상당 손실을 회피하게 한 혐의(자본시장법 위반)로 8일 구속영장이 청구됐다. 미공개정보는 한미약품이 베링거인겔하임으로부터 지난해 7월 맺었던 항암제 기술수출 계약 해지 통보를 받았다는 내용이었다. 주가 폭락을 예상케하는 악재였다. 이번이 처음도 아니었다. 또 다른 호재성 정보도 미리 알려줘 이익을 얻게 한 것으로 드러났다. 정보를 받은 사람들은 호재일때 주식을 사고 악재일때 파는 식으로 큰 돈을 벌거나 손실을 줄였다. 게다가 한미약품은 장 시작과 함께 악재를 밝히지 않음으로써 늑장공시 의혹을 샀다. 회사와 임원 직원이 사정 정보로 돈을 벌고 손실을 회피할 시간벌기를 했다는 비난을 받는게 이상할 것도 없다.

직장인의 로망이자 회사원의 꽃이라는 임원은 엄청난 연봉에 각종 부대지원까지 받는 만큼 도덕성과 책임감, 청렴도에서 일반 직원들과는 달라야 한다. 이번에 구속영장이 청구된 한미사이언스 H 상무는 기술수출 계약과는 업무적으로 상관없는 인사담당 임원이다. 모럴헤저드의 수준이 어느정도인지 알 수 있다. 이들에게는 직업윤리나 사회정의가 무의미하다. 주식시장의 생명인 공정성과 투명성을 찾기는 더 어렵다.

사전 정보유출을 통해 지인과 친인척들간에 짬짜미로 이익을 올리는 것은 많은 개미투자자들의 투자금을 빼앗아가는 것과 마찬가지다. 자신들의 이익은 누군가의 손해이기 때문이다.

검찰은 한점의 의혹도 남기지 말고 철저히 수사하고 관계자들을 엄벌해야 한다. 사전전 정보유출은 증시 전반의 위기를 몰고 올 수 있기 때문이다. 그들만의 리그가 따로 존재하는 것처럼 보이는데 실망하지 않을 투자자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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