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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탄핵가결]“분노한 국민의 승리”…축제로 변한 촛불 광장
-박 대통령 탄핵안 가결 소식에 국회 앞은 축제 분위기

-시민단체도 탄핵안 가결 소식에 일제히 ‘환영’ 논평

-“헌재 최종판단 남아 끝까지 지켜봐야” 신중론도




[헤럴드경제=유오상 기자]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이 국회 본회의에서 299명 중 234명이 찬성하며 가결됐다는 소식이 담장 너머로 전해지자 여의도 일대는 축제 분위기로 물들었다. 시민들은 “200만 촛불의 힘으로 부패한 정권에 승리했다”며 자축하면서도 헌재의 최종 탄핵 결정까지 신중해야 한다는 의견도 보였다.

국회가 9일 열린 본회의에서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을 가결했다. 이날 국회 앞에서 촛불집회에 참석한 직장인 김종헌(31) 씨는 “회사에 월차까지 내고 밤샘 집회에 참여했다”며 “결국 탄핵안 가결이라는 성과를 현장에서 접할 수 있어 기쁘다”고 말했다. 



전날 밤부터 국회 앞에 모여 박 대통령에 대한 탄핵 가결을 요구했던 집회 참가자들도 가결 소식을 반겼다. 대학생 김지연(25ㆍ여) 씨는 “역사 교과서에서만 보던 민주주의의 승리를 직접 느낄 수 있는 날이었다”며 “온 나라를 마비시킨 박 대통령에게 당연한 결과였다”고 평가했다.

대학원생 최주성(28) 씨 역시 “번 일로 우리나라가 너무 힘들었는데, 마무리가 잘돼가는 것 같아 간만에 국민으로서 자긍심 느낀다”며 “당연히 가결을 예상하고 있었지만 막상 소식을 들으니 눈물이 난다”고 소감을 밝혔다.

각계 시민단체들도 탄핵안 가결 소식에 환영 논평을 냈다. 이날 국회 앞 집회를 진행한 박근혜정권퇴진비상국민행동(이하 퇴진행동)은 “당연한 결과”라면서도 “탄핵에 찬성한 국회의원들과 이를 현장에서 지켜온 국민들에게 감사한다”고 했다. 퇴진행동 관계자는 “탄핵안 표결 직전까지 예측 불가능한 상황이 많이 연출돼 불안한 마음도 있었다”며 “당연한 결과지만 국회의 탄핵안 가결을 환영한다”고 말했다.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경실련)도 “탄핵안 가결 결정을 환영한다”며 “국회가 분노한 민심의 목소리를 듣고 올바른 결정을 내렸다”고 평가했다. 경실련 관계자는 “현재 국회 결정에 대한 논평을 준비 중”이라며 “그동안 국회의 탄핵안 가결을 여러 차례 요구해왔고, 이번 국회의 결정은 박 대통령의 국정농단에 대한 당연한 결과로 보여진다”고 설명했다.

국회의 탄핵안이 가결되면서 시민들은 헌재의 탄핵안 최종 결정을 기대하면서도 신중한 반응도 보였다. 직장인 권지형(36) 씨는 “가결은 당연한 결과였지만, 앞으로도 잘 지켜봐야 할 것 같다”며 “대통령이 스스로 하야할 가능성은 거의 없어 보이는 만큼 헌재도 질서있는 탄핵을 위해 적극적으로 협조해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김태형 변호사도 “헌재의 탄핵안 인용까지 이뤄지면 박 대통령은 탄핵에 의해 불명예 퇴진하는 첫 번째 대통령이 된다”며 “역사상 첫 탄핵이라는 부담감 때문에 헌재의 결정이 신중해질 수 있어 끝까지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osyo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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