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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탄핵 가결…촛불은 어디로②] “탄핵안 가결됐지만”…갈 길 먼 세월호
-‘탄핵안 가결’ 소식에 집회는 축제 분위기…대규모 폭죽 행사도

-세월호 문제는 진상조사ㆍ제2 특조위 문제 등 과제 산적

-세월호 단체들 “진상규명 때까지 활동 계속할 것”


[헤럴드경제=유오상 기자] “마지막까지 세월호 진상을 막으려는 대통령을 보고 아직 갈 길이 멀다는 사실을 다시 느꼈다”

박근혜 대통령의 탄핵소추안이 가결되고 첫 주말집회를 맞은 지난 10일, 행진에 함께한 세월호 유가족들은 탄핵안 가결을 환영하면서도 “갈 길이 아직 멀다”는 입장을 내비쳤다. 특히 박 대통령이 직무정지 직전 임명한 조대환 민정수석에 대한 비판이 거셌다. 이들은 박 대통령의 탄핵 이후에도 세월호 사건의 진상규명을 위해 촛불을 놓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사진설명=세월호 유가족들이 지난 10일 밤늦게까지 집회에 참여한 시민들에게 따듯한 물을 나눠주며 집회 참여를 독려하고 있다. 이들은 박 대통령의 탄핵 이후에도 세월호 사건의 진상규명을 위해 촛불을 놓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주최 측 추산 전국 104만명(경찰 추산 12만명)이 참가한 지난 10일 ‘7차 주말 촛불집회’는 박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 가결 소식으로 축제 분위기 속에 진행됐다. 행진 때 건축가 김영만(54) 씨가 제작한 ‘세월호 고래’가 청와대 100m 앞 차벽까지 갔고, 집회 막바지에는 참가자들이 주최 측이 준비한 대규모 폭죽을 터뜨리며 탄핵안 가결을 자축했다.

4ㆍ16연대와 가족협의회 등 세월호 관련 단체들도 이날 오전부터 광화문 세월호 광장에 모여 탄핵안 가결 이후 첫 주말 촛불집회를 준비했다. 이전보다 한층 밝은 모습으로 진행된 이번 집회에서 유가족들은 밤늦게까지 함께한 참가자들에게 따듯한 물을 나눠주는 등 독려 활동을 계속했다.

전인숙 4ㆍ16가족협의회 대외협력분과장은 “추운 날씨에도 집회에 늦게까지 참가한 시민들에게 보답하는 차원에서 도움을 주고 싶었다”며 “시민들의 참여가 모인 촛불민심이 박 대통령의 탄핵으로 이어졌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물을 건네받은 시민들도 현장의 유가족들에게 위로와 응원을 보냈다. 이날 집회에 참가한 박명순(45ㆍ여) 씨는 “유가족들이 탄핵 소식으로 조금이나마 위로를 받을 수 있었으면 좋겠다”며 “늦게까지 남아 참가자들을 돕는 모습을 보며 눈물까지 났다”고 했다.

그러나 밝은 분위기 속에서도 관련 단체들은 “해결해야 할 문제가 선적한 상황”이라며 갈 길이 멀다는 목소리를 냈다. 유가족 행사장 뒤에는 ‘이제 한 걸음. 우린 지치지 않는다. 멈추지 않는다’란 문구가 내걸렸다. 현장에서는 특히 박 대통령의 조 민정수석 임명에 대한 비판이 이어졌다. 전 분과장은 “조 민정수석의 임명은 세월호의 진실을 끝까지 막겠다는 박 대통령의 의지”라며 “탄핵안 가결이 끝이 아니라 진상 규명과 관련자 처벌 때까지 촛불을 멈추지 않겠다”고 했다.

이날 발족식을 한 4ㆍ16 대학생협의회도 “세월호 사건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며 “진상규명을 위해서라도 촛불이 멈춰선 안 된다”고 밝혔다. 장은하 대표는 발족식에서 “세월호 특조위 활동을 방해했던 조 변호사의 민정수석 임명은 잘못됐다”며 “제대로 된 제2의 특조위 구성과 특검 수사 등 산적한 과제를 위해 활동을 계속하겠다”고 말했다.

단체들은 오는 14일로 예정된 국회의 최순실 국조 결과를 예의주시하면서 제2의 특조위 구성과 재수사 등을 촉구하는 활동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4ㆍ16연대 관계자는 “탄핵안은 가결됐지만, 진상 규명은 지금부터 시작”이라며 “국조특위와 특검수사를 통해 관련자에 대한 철저한 조사가 이뤄질 수 있도록 촛불 집회 등에 계속 함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osyo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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