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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래○○대학’…梨大ㆍ高大 이어 동덕여대도 말썽
‘미래인재대학’ 추진 논란…이화여대 ‘미래라이프대’ 연상 지적도

“취업 위주로 재편”…학과통폐합 학사구조 개편안에 학생들 반발


[헤럴드경제=유오상 기자] 동덕여대가 ‘미래인재대학(가칭)’이라는 새 단과대학을 설립하고 기존 학과를 통폐합하는 등 학사구조 개편을 추진해 학생들이 반발하고 있다.

공교롭게 올해 들어 이화여대는 평생교육 단과대학 사업의 일환으로 ‘미래라이프대학’을 추진하다 철회했고, 고려대는 융합형 인재 양성 목표를 내걸고 ‘미래대학(가칭 크림슨 칼리지)’ 설립 방안을 내놓았다 학생들의 반대에 부딪힌 상태다. 동덕여대 학생들도 ‘미래인재대학’에 대해 의심 어린 시선을 감추지 않고 있다. 


12일 동덕여대 총학생회 등에 따르면 최근 동덕여대는 기존 8개 단과대학 34개 학과(주간 기준)를 4개 단과대학 12개 학부ㆍ학과(11학부+1학과)로 통폐합하는 학사구조개편안을 마련했다.

이에 따라 문ㆍ이과를 통합해 선발하는 ‘미래인재대학’을 포함해 5개로 재편된다. 영어과ㆍ프랑스어과ㆍ독일어과는 북미유럽문화학부로 통합되고, 경영학과ㆍ경제학과ㆍ국제경영학과는 경영학부로 합쳐진다.

사회복지학과ㆍ아동학과ㆍ식품영양학과ㆍ보건관리학과ㆍ체육학과는 휴먼웰니스학부, 무용과ㆍ방송연예과ㆍ실용음악과ㆍ모델과ㆍ문예창작학과는 공연예술학부가 된다. 패션디자인학과ㆍ시각&실내디자인학과ㆍ미디어디자인학과는 라이프스타일학부와커뮤니케이션디자인학부로 분산 통폐합된다. 약학과만 유일하게 학과 체제를 유지한다.

이러한 개편안이 마련됐다는 것은 일부 교수가 강의시간에 학생들에게 언급하면서 알려졌고, 총학생회의 요구로 학교 측은 지난 9일 학생회를 대상으로 한 설명회를 열었다. 이 자리에서 학교 측은 “교육부의 대학 구조개혁평가에 따른 정원 조정 등에 대비해 특성화를 위주로 개편안을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총학생회는 “이 방안이 학생 의견 수렴이 없이 이뤄졌으며 취업 위주 학과를 중심으로 학사구조를 재편하려는 모양새”라고 반발했다. 방서우 총학생회장은 “대학이 취업만을 위한 공간도 아닌데 이런 방식의 개편안은 문제가 있다”며 “더구나 학과의 특성과 전문성을 고려하지 않은 통폐합도 많이 눈에 띈다”고 비판했다.

휴먼웰니스학부에 속한 학과들 사이에는 큰 연관성이 없고, 문예창작학과가 다른 공연 관련 학과와 함께 공연예술학부로 묶인 것도 이해하기 어렵다는 게 총학 측의 지적이다. 더구나 아직 구체적인 방안이 공개되지 않은 ‘미래인재대학’이 설립되면 다른 학과가 상대적으로 정원 등에서 불이익을 받을 수 있다는 점도 문제삼았다.

일부에서는 동덕여대의 이번 개편안이 웰니스 산업 등을 중심으로 해 추진했다가 철회된 이화여대의 ’미래라이프대학‘을 연상시킨다는 지적도 제기하고 있다. 하지만 학교 관계자는 “이번 개편안이 아직은 방안 단계”라며 “전혀 확정된 상태가 아니다”고 말했다.

osyo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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