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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가진 패’ 보여주고 칼 빼드는 특검…'檢 답보'냐 '반전'이냐 기로
- 특검팀, 20명 수사검사 진용 완비…본격수사 초읽기

- 수사방향ㆍ검사 명단 노출 등 역이용 가능성

- ‘비장의 수’로 깜짝 반전 이끌어 낼 지 주목


[헤럴드경제=양대근 기자] 대한민국을 뒤흔든 ‘최순실 게이트’ 파문에 대한 검찰 수사가 사실상 막을 내렸다. 검찰 특별수사본부(본부장 이영렬 서울중앙지검장)가 이제 공소유지와 공판에 집중할 것으로 관측되는 가운데 남은 핵심 의혹 규명의 최종 책임은 박영수(64ㆍ사법연수원 10기) 특별검사에게로 넘어갔다.

법조계 일각에서는 특검팀이 수사 방향과 인력 배치를 비롯한 내부 상황이 상당 부분 외부에 노출되는 등 불리한 조건과 부담감을 안고 출범한다는 점에서 향후 걸림돌을 만날 수 있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박 특검이 이러한 악조건을 극복하고 기존 검찰 수사를 뛰어넘는 성과를 이끌어 낼 지 관심이 모아지는 대목이다.

[사진=헤럴드경제DB]


12일 특검팀은 이날 오전 새롭게 임명된 10명의 파견검사들을 포함한 내부 업무분장을 마무리짓고 본격적인 수사 전초전에 돌입했다. 수사에 나설 20명의 검사 진용이 완비된 것으로, 이들은 수사팀장인 윤석열 대전고검 검사를 포함한 1차 파견검사와 함께 검찰로부터 인계받은 자료의 검토 작업에 투입된다. 검찰 수사 자료는 1톤 트럭 1대가 넘는 방대한 분량으로 알려졌다.

수사 지원과 각종 업무를 맡을 특별수사관과 파견 공무원 인선도 순조롭게 진행 중이다. 각각 40명 규모인 이들 인선이 끝나면 100여명 규모의 ‘매머드급’ 진용이 완전히 갖춰진다.

특검팀이 입주할 서울 대치동 사무실 공사도 거의 마무리 된 상태다. 이날부터 직원들이 입주를 시작하며 박 특검도 13일께 이곳 사무실로 출근할 예정으로 전해졌다. 특검팀은 이번 수사에 대한 국민적 기대치가 높은 만큼 최대한 빨리 본격적인 수사에 착수한다는 방침을 밝힌 바 있다.

다만 향후 수사 방향과 검사 명단을 비롯한 주요 정보가 언론 등을 통해 이미 외부에 공개된 점은 특검팀에 부담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박 특검은 임명 직후 언론 인터뷰 등을 통해 “검찰 수사 결과에 구애받지 않고 원점에서부터 다시 수사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그러면서 특검법에 명시된 14개 수사 대상 외에도 ‘세월호 7시간’ 등 기존 사건과 연관ㆍ파생되는 사건에 외연을 넓혀 적극적인 수사를 하겠다는 방침도 밝혔다.

고 육영수 여사의 사망 이후 박근혜 대통령에게 접근한 것으로 알려진 최태민 씨와의 잘못된 인연과 관련해서도 박 특검은 “유사종교 연루 부분도 자세히 볼 것”이라고 말해 미지의 분야에 대한 수사 의지도 드러냈다. 직무유기 혐의로 입건된 김기춘 전 청와대 비서실장과 우병우 전 민정수석에 대해서도 박 특검은 “가장 어려운 부분이 김기춘 전 실장일 것”이라며 “그분 논리가 보통이 아니다”고 평가한 바 있다.

하지만 특검의 수사 방향이 박 대통령 등 핵심 피의자들에게도 그대로 노출됐다는 점에서 “대응 논리 마련이나 증거인멸의 시간을 벌어준 게 아니냐”는 지적도 법조계 일각에서 제기되는 모습이다.

여기에 수사 검사 명단이 공개되면서 검찰 내부 사정을 누구보다 잘 아는 김 전 실장과 우 전 수석 등이 이를 역으로 이용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또한 시간이 한정된 상황에서 기존 검찰 수사를 넘어서지 못할 경우 특검팀이 느끼는 부담감이 더욱 커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법조계 관계자는 “이번 특검은 역대 최대 규모에 초유의 수사를 앞두고 있어 국민적 기대감이 클 수밖에 없다”며 “특검팀이 결과를 내놓아야 한다는 부담감을 적지 않게 느끼고 있을 것”이라고 했다. 반면 특검팀이 난제를 풀기 위해 숨겨둔 ‘비장의 수’를 꺼낼 지 여부도 향후 주목할 대목으로 꼽힌다.

bigroot@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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