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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금리인상] 부동산시장 심리적 타격 이미 시작됐다…“내년부터 본격화”
-전문가들이 보는 부동산시장 영향은?


[헤럴드경제=박준규 기자] 미국이 꼭 1년만에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했다. 점진적으로 국내 기준금리도 상향조정이 불가피하게 됐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이미 예상하고 있던 부분이라 충격이 크진 않다”면서도 “부동산시장 분위기가 나쁜 쪽으로 반전되는 건 분명한 일”이라고 입을 모았다.

최근 1~2년간 부동산시장은 저금리를 밑거름 삼아 호조세를 지켜왔다. 

미국의 기준금리가 오르면서 우리나라도 금리 인상 압력에 시달리게 됐다. 전문가들은 당장 국내 기준금리가 오르진 않겠지만, 부동산시장에서 ‘심리적 위축’은 이미 시작됐다고 입을 모은다. [사진=헤럴드경제DB]

연간 주택 매매 거래량은 2014~2015년 내리 100만건을 넘었다. 특히 작년엔 주택 거래량이 사상 최대치(119만여건)로 기록됐다. 주택과 더불어 상가, 오피스텔, 소형 빌딩 등 수익형 부동산도 불티나게 팔렸다. 올해도 주택 거래량은 100만건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이다.

다만 최근 매수세가 줄면서 가격 상승세도 힘을 잃은 모습이다. 한국감정원은 최근 “실수요자들도 가격 하락을 기대하면서 관망세로 돌아서며 아파트가격의 상승폭이 축소됐다. 특히 강남3구의 하락폭이 커지고 있다”고 밝혔다.

이는 투자수요 억제책을 담은 11ㆍ3 대책의 여파로 풀이된다. 하락세는 내년부터 본격화할 가능성이 크다. 1300조원 규모로 불어난 가계부채의 부실을 막으려는 정부의 정책적 의지가 이어지고 있고, 국내 기준금리마저 본격적으로 상승 압력에 시달리게 됐기 때문이다.

강태욱 우리은행 부동산자문위원도 “이미 부동산시장에서 ‘꺾인다’는 판단이 퍼지고 있기 때문에 내년에는 부동산 가격 상승세는 지지부진할 공산이 크다”면서 “시장 분위기는 확실히 반전됐다”고 했다.

부동산114 임병철 선임연구원은 “국내 기준금리가 미국을 따라서 곧바로 오르지 않더라도 국내 시중은행들이 미리 금리를 따라 올릴 가능성이 크다”며 “주택을 비롯한 부동산시장에서 투자 심리가 위축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했다.

이미 시중은행들은 자체적으로 주택담보대출 금리를 야금야금 올리고 있다.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지난달 주요 시중은행들의 주택담보대출(분할상환방식ㆍ만기 10년 이상) 평균금리는 전달보다 0.09~0.25%포인트 상승했다.

이미 곳곳에서 적신호가 켜진 국내 경제에 연쇄 타격도 예상된다. 심교언 건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대출의 ‘스케일’이 예전 5억이었다면 2억으로 줄면서 우선은 수익형 부동산에 투자하려는 수요는 줄어들 가능성이 크다”고 했다. 그러면서 “경제 구조조정, 정치적 혼란 등과 금리인상 이슈가 맞물리게 되면 부동산시장은 물론 경제 전반에 타격이 클 것”이라고 우려했다.

nya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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