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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삼성본관 산 부영, 조선호텔 코앞에 27층짜리 호텔 짓는다
[헤럴드경제=정찬수 기자] 서울시 중구 소공동 한국은행 별관 옆에 27층, 850실 규모의 부영호텔이 들어선다. 건물은 소공로변 근ㆍ현대건축물의 가로경관을 최대한 살려 짓는다.

서울시는 전날 열린 제18차 도시ㆍ건축공동위원회에서 북창지구단위계획 변경결정 및 소공동 특별계획구역 세부개발계획 변경결정안을 ‘수정가결’했다고 밝혔다. 
부영주택이 들어설 대상지 전경. [사진제공=서울시]

대상지는 지난해 10월 심의 때 부영호텔 건립이 예정됐던 곳이다. 당시 ‘소공로변 근ㆍ현대건축물의 흔적 남기기 방안’의 조건사항으로 서울시와 사업시행자(부영주택)가 방안을 마련했다. 일제강점기 조선토지경영주식회사 건물을 포함해 7개 동의 근ㆍ현대 건물들이 군집한 가로경관을 유지하는 것이 골자다.

실제 소공로는 대한제국의 출범과 함께 만들어진 도로다. 당시 정치ㆍ기능적 중심이었던 대한문과 남대문로를 연결하는 역사의 주요한 무대였다. 부끄러운 역사로 치부된 식민사관에 왜곡된 대한제국 역사에 대한 재평가로 중요하게 다뤄지는 현장이다.

시행자인 부영주택은 서울시와 함께 전문가 자문을 받았다. 그 결과 가로경관을 최대한 유지하는 방향으로 신축 계획이 결정됐다. 7개 건물 중 신축을 위해 불가피한 2개 동은 철거하고 5개 동은 복원하기로 했다. 

부영주택은 높이 27층으로 총 850실로 지어진다. 특히 2층에는 대한제국 선포 이듬해부터 황실에서 영빈관으로 사용하던 ‘대관정’ 터가 전시될 예정이다. 사진은 조감도 변경안. [사진제공=서울시]


기존의 외벽을 보존ㆍ복원하는 것과 함께 1층 도로변 일부를 필로티 형태의 보행로로 조성할 계획이다. 기존 가로경관을 살리면서 보행로가 협소한 환경을 개선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관광숙박시설의 건립 규모와 사업지 내 ‘대관정 터’에 대한 조성방안도 세웠다. 호텔은 지하 7층~지상 27층 규모로 850실의 객실을 제공할 예정이다. 대한제국 선포 이듬해부터 황실에서 영빈관으로 사용하던 ‘대관정’ 터는 호텔 2층에 전시관에 보존된다.

서울시 관계자는 “역사문화도시로 거듭나려는 시 정책을 구현해 근대 가로의 모습을 간직한 역사적 명소로 거듭나 관광산업 발전에 기여할 것”이라며 “대관정 터의 보존과 전시 등 구체적인 조성방안은 문화재청 협의를 거쳐 확정될 것”이라고 밝혔다.

and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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