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수직증축 리모델링 훈풍…평촌·분당·개포 노후단지‘好好’
대청아파트 지구단위계획 결정원안
서울시 도시건축공동위 ‘통과’

평촌 신도시 안양 목련2단지
제2종→제3종 종상향 첫 성공

내년부터 주민동의율 75%로 낮춰
중층 단지들 리모델링 탄력 기대


지은지 15년 이상 된 아파트 단지들의 수직ㆍ수평 증축 리모델링 움직임이 다시 살아나고 있다. 지난 8월 정부가 ‘내력벽 철거’를 통한 수직 증축 리모델링 허용을 2019년 3월 이후로 미루면서 리모델링의 불씨는 꺼진 듯 했다. 하지만 내년부터 주민동의 요건이 75%로 낮아지고, 50가구 이상 수직증축을 허용한 ‘2025 서울시 리모델링 기본계획’이 통과하면서 수도권 중층 단지들이 사업의 동력을 되찾은 분위기다.

15일 서울시에 따르면 전날 열린 도시건축공동위원회에서 대치택지개발지구내 개포동 12번지 대청아파트 공동주택 리모델링을 위한 지구단위계획 결정(변경) 및 특별계획구역1-1 세부개발계획 결정(안)이 원안대로 가결됐다. 이 안은 건폐율 30%이하, 용적률 300%이하, 높이 18층이하(3개층 증축)가 주요 내용이다. 사업 완료 시 가구수는 기존 822가구에서 900가구로 78가구 늘어날 예정이다. 


훈풍은 수도권 1기 신도시에도 불고 있다. 평촌신도시 목련마을 선경2단지 아파트는 최근 신도시 지역 최초로 종상향에 성공했다. 안양시는 지난 10월 이 아파트가 위치한 동안구 호계동 1052번지 일대를 제2종 일반주거지역에서 제3종 일반주거거지역으로 변경하는 지구단위계획 결정 내용을 고시했다.

평촌 목련2단지 리모델링 주택조합은 15일 “기존 용적률(상한 250%)로는 사업성이 없어 리모델링을 추진하기 어려웠는데, 300%까지 용적률을 활용할 수 있게 돼 사업성이 크게 개선됐다”고 반겼다. 조합은 기존 994가구를 최대 120가구 더 늘릴 수 있게 됐다. 이어 내년 2월 건축심의, 3~7월 안전성 검토를 추진한다.

이번 결정이 평촌 내 2종 단지들의 종상향과 리모델링 추진의 신호탄이 될지 주목된다. 1989~1995년에 조성된 평촌에선 초원부영3차(1743, 이하 가구수), 관악성원(790), 관악주공(489), 무궁화금호(438), 무궁화진흥(321), 무공화태영(654), 공작성일(750)이 2종으로 묶여 있다.

분당도 속도를 내고 있다. 느티마을3ㆍ4, 매화1, 한솔5, 무지개4단지 등 5개단지는 내력벽 철거를 통한 ‘세대간합산’을 금지한 규제를 피해 설계안을 변경하는 등 사업을 재추진하고 있다. 느티마을3ㆍ4단지는 지난달 주민설명회를 열어 변경된 설계안을 공개했다. 김명수 느티3단지 조합장은 “녹물과 주차난에서 빨리 벗어나고 싶다는 주민들 열망으로, 정부의 내력벽 철거 불허 발표 뒤에 주민동의가 78%로 오히려 늘었다”고 했다. 


서울에선 강남구 개포동 대치2단지가 지난 10월부터 내년 2월까지 일정으로 구조 안전 진단을 받고 있다. 125가구를 늘리는 계획이다. 성동구 옥수동 옥수극동아파트는 최대 135가를 늘리는 내용으로 수직증축 리모델링을 추진 중으로, 내년 1월 조합설립, 4월 시공사 선정 절차를 밟는다.

수직ㆍ수평 증축 리모델링은 안전진단 B등급 이상, 준공 15년 이상의 아파트를 대상으로 한다. 법 상 세대수를 15% 이내, 가구 당 면적은 40% 이내에서 늘릴 수 있다. 내년 1월부터 리모델링 주민동의 비율은 80%에서 75%로 낮아진다.

수도권 1기(분당, 일산, 평촌, 산본, 중동) 아파트는 1989~1996년에 조성돼 대부분 준공 뒤 20년을 경과했다. 이들 아파트의 평균 용적률은 일산 169%, 분당 184%, 평촌 204%, 산본 205%, 중동 226% 등으로 용적률이 높아 공사비 부담이 커서 현실적으로 재건축이 불가능하다.

한지숙 기자/jshan@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