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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정조사 청문회] “다 모른다니 말도 안돼”…梨大 관계자들 ‘모르쇠’에 동문들 격분
“학생들 면담은 안하더니 최순실 독대?”

“최경희 전 총장, 학교 역사서 지워야”

한 네티즌 “이대생 덕에 청문회 열려”


[헤럴드경제=신동윤ㆍ김진원ㆍ유오상 기자] 15일 국회에서 진행된 ‘최순실 게이트’ 국정조사특별위원회 4차 청문회에 모습을 드러낸 최경희<사진> 전 총장 등 이화여대 관계자들의 태도에 시민들은 분노를 참지 못했다.

이날 청문회에서는 ‘비선 실세’ 최순실씨의 국정 농단의 실상에 대한 조사와 함께 최 씨의 전 남편인 정윤회 씨와 관련된 ‘정윤회 문건’의 실체가 다뤄졌다. 특히 최 씨의 딸 정유라 씨의 이화여대 입학과 승마 훈련 특혜 등에 관한 내용이 집중적으로 추궁됐다. 



그러나 정 씨의 이화여대 부정 입학 의혹과 관련, 최 전 총장을 비롯한 청문회 증인들은 “도의적 책임을 느낀다”면서도 부정입학 사태에 대한 진솔한 사과가 없었다. 특히 정 씨에 대한 대입ㆍ학점 특혜 관련 의혹들을 대부분 부인하며 ‘모르쇠’로 일관했다.

이를 지켜 본 이화여대 동문들은 실망을 넘어 개탄스럽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법학과 77학번이라는 졸업생 A(58) 씨는 “이화여대는 꼼수가 안 통하는 대학으로 유명했는데, 몇 명에 의해 학교 전체가 농단당했기 때문에 이는 ‘정유라 게이트’”라며 “오늘 청문회에서 모두들 모른다고 했지만 전체 흐름을 보면 모른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졸업생은 물론 중견 교수, 원로 동문 역시 모두 이번 일에 대해 격분하고 있다”며 “몇몇 사람의 문제로 이화여대 전체가 도매금으로 비난받는 것에 대해 자존심 상해하고 있다. 있어서도 안되는 일이고, 밝혀진 이상 엄하게 처벌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역시 이화여대 커뮤니케이션 미디어과 졸업생인 최나연(27) 씨는 “이대 동문으로서 화가 난다”며 최 전 총장을 강하게 비난했다.

최 씨는 “지난번 이대 학생들의 요구에는 비웃는 듯한 표정으로 일관하던 사람이, 학생들 한 번 제대로 만나지 않고 경찰을 투입하던 사람이 최순실이라는 개인은 독대까지 했다고 한다”며 분개했다. 이어 “게다가 감사 결과에도 뻔뻔하게 혐의를 부인하는 모습을 보면서 이대가 어디까지 추락한 건가 걱정스럽다”며 “최경희의 이름을 이대 역사에서 아예 지워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 네티즌은 이런 상황을 이끄는 데 공헌한 이화여대 학생들의 노력을 칭찬했다.

한 온라인 커뮤니티 사용자는 “언제나 사회를 바꾸는 것을 순수한 학생들의 깨어있는 저항정신“이라며 ”이대 학생들이 정유라 특혜에 대해 적극적으로 싸우지 않았다면 진실을 밝히는데 훨씬 오랜 시간이 걸렸을 거다. 학생들에게 참 고맙다”고 했다.

realbighead@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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