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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설]환 리스크 변동성 대비장치가 필요하다
미 연준의 금리인상 이후 각국 중앙은행들이 자국의 금리정책 결정을 위해 고민하는 모습이 역력하다. 한국을 비롯해 영국, 스위스, 노르웨이 등은 기준금리를 동결했다. 좀 더 시차를 두고 금리인상과 인하 여부를 고민하겠다는 의미다. 미 금리인상이 오래전부터 예고된데다 세계금융시장도 대체로 평온해 이같은 결정이 손쉬웠다. 하지만 이번 미국의 금리인상에 이어 향후 두 세 차례의 추가 인상이 확실시 된다. 초저금리 시대에 서서히 장막이 드리워지리란 건 분명한 사실이 됐다. 금융전쟁은 이미 총성을 울린 셈이다.

금리와 환율은 뗄 수 없는 관계다. 환율은 무역에 절대적 영향을 미친다. 기준금리 인상과 인하 여부는 환율 변동에 따른 영향을 고려치않을 수 없다. 멕시코 중앙은행이 14일 시장의 예상보다 높은 0.5%p의 인상을 발표한 것도 페소화 급격한 하락을 막기 위한 조치였다. 금융 폴리시믹스가 중요해지는 이유다. 각국 통화간 변동은 이미 일어나고 있다. 미국 달러가치는 연일 뛰고 엔-달러 환율도 오름세를 지속했다. 13일부터 달러당 115엔대에서 117엔 초반으로 뛰더니 미 금리인상이 발표된 14일엔 118.14엔으로 더욱 솟구쳤다. 엔-달러 환율은 아베노믹스 전성기 수준을 사실상 회복했다. 달러 대비 유로화가치 수준을 나타내는 달러-유로 환율도 1.0416달러로 폭락했다. 불과 이틀전에도 1.0620달러를 지키던 유로화 가치가 수직하락 하는 것이다.

국내 외환시장에서도 원-달러 환율은 14일 8.8원 오른 1,178.5원에 마감됐고 15일에도 5원 오른 1,183.5원에 거래를 시작했다. 환율 상승은 수출경쟁력을 강화한다지만 환율이 오르면 증시에서 외국인 자금이 빠져나간다. 주가 상승이나 채권금리로 이익을 본다해도 환차손을 입으면 아무 소용없기 때문이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도 기준금리 동결을 발표하며 “풍부한 외환유동성과 외환보유액 등으로 대외 건전성이 양호해 당장 급격한 자본 유출을 우려할 상황은 아니다”라고 강조한 것도 이 때문이다.

내년부터 미국이 본격적인 금리인상기에 들어서면 원화가치는 더욱 떨어질 가능성이 높아진다. 미국의 환율조작국 지정 압력도 높아질 게 뻔하다. 자본유출로 인한 환율의 과도한 변동성을 막아야 한다. 그럼으로써 수출에 미치는 악영향을 최소화해야 한다. 미국이나 일본과의 스와프협정을 통해 외화유동성을 확보하는 것도 방안중 하나다. 한율 리스크 대비에 내년도 한국경제의 명운이 걸려있다. 지금 고민해야 하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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