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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설] 항공여객 1억명시대에 걸맞은 안전수준 갖춰야
우리나라 연간 항공여객이 19일 1억명을 돌파했다. 1948년 첫 민간 항공기 취항한 이후 68년만에 이룬 쾌거다. 1987년 1000만명, 2007년 5000만명을 각각 돌파한 데 이어 불과 9년 만에 2배로 성장했다.국토교통부는 올해 항공여객을 국제선 7296만명, 국내선 3083만명해서 모두 1억379만명으로 예상하고 있다. 지난해와 비교하면 국제선이 18.8%, 국내선이 10.2% 각각 늘어 총 16.1% 증가한 수준이다. 이 같은 성장세에 힘입어 우리나라는 항공수송실적(여객+화물) 8위의 항공대국이 됐다.

2010년 이후 우리나라 항공산업의 성장세는 저가항공사(LCC)가 주도했다. 이 기간연평균 여객 증가율의 57.1%가 이들에 의한 것이었다. 저가항공사의 국제선 여객수송 점유율도 지난 2013년 9.6%에서 지난 10월 말 21%로 3년 만에 두 배로 성장했다. 저가항공사를 이용한 해외여행 승객도 올해 1100만 명을 넘어섰다.보유 여객기도 이미 100대를 돌파했고 내년에도 16대 이상을 추가 도입할 예정이다. 운항노선 역시 올해 90여 곳의증설에 이어 내년에도 25곳 이상을 추가로 운항키로 하는 등 저가항공사들의 공격 경영은 멈추지 않고 있다.

조선 해운 등 교통운항 관련산업이 모두 불황에 시달리는 시점에 나온 항공산업의 여객 1억명 돌파 소식은 반가운 일이다. 저유가와 여행수요 증가 등 영업환경이 좋았고 저가항공사들의 약진과 대형 항공사들의 전략적 사업 운영 등이 모두 조화를 이뤘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다. 항공자유화 등 정부가 발전의 기반을 마련해 준 것도 빼놓을 수 없는 요인이다.

하지만 좋은 시절만 계속될 수는 없다. 자축분위기에만 빠지지 말고 미리 불황에 대비해야 한다. 실제로 항공원가의 30∼40%를 차지하는 유가가 이달들어 10%가량 올랐다. 유가가 배럴당 1달러만 올라도 국내 항공사들은 줄잡아 5000만달러(600억원) 이상의 부담이 증가한다. 방콕, 도쿄,오키나와,후쿠오카 등 인기노선의 공급과잉도 자율적인 조정이 필요하다.

무엇보다 항공안전에 대한 지적이 적지않다. 정비 불량으로 인한 회항과 출발 지연 사례는 하루가 멀다하고 튀어나오고 있다. 부기장끼리 난투극을 벌여 경찰이 출동하는 일까지 생겼다. 오죽하면 국토교통부 장관이 9개 국적항공사 최고경영자(CEO)를 긴급 소집해 안전 강화와 예방정비 철저 등을 당부할 정도다. 항공여객 1억명 시대에 걸맞는 안전수준을 갖추는 일이 자축 행사보다 시급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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