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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우디 지난 1년간 150명 이상 사형집행
[헤럴드경제=문재연 기자] 사우디아라비아가 지난해에 이어 올해 150명 이상을 사형집행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제인권단체 리프리브는 18일(현지시간) 사우디아라비아가 올해 사형집행한 인원이 150명을 넘어섰다고 발표했다. 이중에는 소년범, 정치범, 시위자 등을 포함한 것으로 확인됐다.

리프리브는 “대다수가 ‘국가 안보’를 이유로 비밀재판에서 판결을 받고 사형당했다”며 “이중에는 고문을 당해 ‘자백 아닌 자백’을 했다가 사형을 판결받은 이들도 있다”고 설명했다. 사우디는 올해 1월 2일 테러 혐의로 사우디 시아파 지도자 셰이크 님르 알님르을 포함한 47명을 사형시켰다. 알님르는 아랍의 봄 시위가 한창이던 2011년 사우디 동부 알와미야에서 반정부 시위를 주도한 혐의로 사형을 선고받았다. 당시 시아파 종주국인 이란의 후세인 자베르 안사리 외무부 대변인은 사우디의 처형을 질타한 바 있다. 리프리브는 사우디가 적법한 절차 등에 다르지 않고 죄수들을 막무가내로 처형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사진=pixabay.com]

하지만 사우디는 소년범과 정치범의 사형집행을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 당장 지난 2012년 아랍의 봄 시위에 참여했다는 이유로 사형집행을 기다리고 있는 청소년이 3명 이상이다. 리프리브는 17세의 나이로 아랍의 봄에 참가했던 다우드 알마훈과 알리 알님르, 압둘 알자헤르 등이 사형 집행을 기다리고 있다고 전했다. 이들은 체포 당시 10대였음에도 불구하고 반정부 시위에 가담해 스파이 및 테러혐의로 사형 선고를 받았다.

데이비드 캐머런 전 영국 총리는 사우디 측에 청년들의 사형집행 중지를 촉구했지만, 사우디는 영국의 요구에 응하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보리스 존슨 영국 외무장관도 지난 9월 사우디 측에 세 청년의 사형집행 중단을 촉구했다. 

[사진=17세의 나이에 참수형을 선고받은 다우드 알마훈. 알마훈은 2012년 반정부 시위에 참가해 체포됐다가 사우디 경찰당국의 고문을 받고 자술서를 작성해 스파이 혐의까지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리프리브]

특히 알마훈은 스파이 혐의를 부인하다가 고문을 당해 자술서를 강요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리프리브는 알마훈이 사우디 경찰의 심문을 받은 이후 병원에 실려가거나 의사의 진찰을 받은 기록이 속출했다고 밝혔다. 리프리브는 경찰들이 음식을 먹이라는 의사의 조언에도 불구하고 알마훈을 굶주리게 했다고도 덧붙였다. 알마훈은 재판에서 참수형을 선고받았다. 이때 자술서가 강력한 범죄 증거로 작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munja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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