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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中 ‘스모그 난민’까지 생겨나…오염 심한 북부 지역에서 남부으로 피신
[헤럴드경제=신수정 기자]중국에서 심각한 스모그로 인해 ‘스모그 난민’까지 생겨나고 있다. 공기 오염이 심각한 북부 지방에서 오염이 덜한 남부 지방으로 피난가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고 19일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보도했다.

지난 16일부터 베이징 등지에서 최악의 스모그가 발생했다. 19일 올들어 처음으로 베이징 등 23곳에 최고 등급인 적색경보가 내려지기도 했다.

이에따라 이들 지역 주민들은 맑은 공기를 찾아 남부 지방, 해안, 섬 등으로 대피하고 있다. 서부 지역이나 해안 지역으로 향하는 비행기 티켓 판매량은 적색경보가 내려지기 이전에 비해 3배 이상 늘었다. 비싼 1등석을 제외하면 남부 산야, 샤먼 등으로 향하는 비행기 티켓은 거의 매진됐다.

[사진=게티이미지]

베이징에 거주하는 발렌 린은 “스모그를 피해 주말에 스키 리조트로 휴가를 떠날 계획”이라며 “일부러 공기 오염이 심해지는 겨울에 휴가를 길게 잡았다”고 말했다.

쓰촨성에 위치한 공업도시 청두의 주민들도 피난 행렬에 동참하고 있다. 청두에 거주하는 엠마 장은 3살짜리 아들을 데리고 남서부에 위치한 윈난성 텅충으로 피신했다. 엠마 정은 “청두에 있을 때 계속 나오던 기침이 텅충으로 오니 멈췄다”고 밝혔다.

장후이 베이징 교통대학 관광학과 교수는 “과거 북부지역 사람들은 겨울에 따뜻한 곳을 찾아 휴가를 떠났는데 이제는 공기 좋은 곳을 찾는다”고 전했다.

이에따라 씨트립닷컴 등 온라인 여행사들은 발빠르게 ‘스모그 탈출 휴가 패키지’를 출시하고 있다. 씨트립닷컴은 매년 스모그를 피해 15만명이 해외 여행에 나설 것으로 추산했다.

한편 스모그로 인해 차량 운행이 제한되고 학교와 공장이 문을 닫는 등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유치원이나 초등학교들은 휴교했으며 베이징에서만 1200개 공장이 가동을 중단했다. 랴오닝성은 18개 구간의 고속도로를 폐쇄하기도 했다. 톈진 국제공항은 지난 18일과 19일 잠정 폐쇄돼 131편의 운항이 취소됐고, 75편이 연착됐다.

중국 당국은 스모그가 20일 오전과 21일에 최고조에 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스좌장 내 한 관측소는 19일 PM 2.5(지름 2.5㎛ 이하의 초미세먼지) 농도가 1000㎍/㎥을 넘기도 했다. 세계보건기구(WHO)의 기준치는 24시간 평균 25㎍/㎥다.

/ssj@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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