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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본관 점거 중단” 前총장단 메일에 서울대생들 ‘부글’
시흥캠퍼스 논란으로 촉발된 서울대학교 본관점거 사태가 70일을 넘겼지만, 해결의 실마리를 찾지 못하고 있다. 사태가 장기화하자 서울대 전임 총장들이 중재에 나섰지만, 현장에서 폭력사태까지 벌어져 학생들의 반발은 더욱 거세졌다.

서울대학교 총학생회 등 본관을 점거하는 학생들은 지난 16일 ‘본부점거 사태에 대한 중재회의’과정에서 학생에게 폭력을 행사한 청원경찰을 고소하겠다고 20일 밝혔다.

이들은 “지난 16일 있었던 전임 총장들의 중재회의 당시 회의장 앞에서 청원경찰이 피켓 시위를 하고 있는 학생들을 폭행했다”며 “총장이 고용한 경비가 정당하지 않은 물리력을 학생들에게 행사해 폭행 혐의로 해당 청원경찰을 관악경찰서에 고소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정운찬ㆍ이장무ㆍ오연천ㆍ선우중호ㆍ이수성 등 서울대 전임 총장 5명은 지난 16일 회의 끝에 중재안을 내놓고 학생들에게 본부 점거 철회를 요청하는 호소문을 전달했다. 전임 총장들은 “학생들은 점거농성을 중단하고 대학 본부는 긴밀한 대화협의체를 구성하라”며 “학생들이 물리적 수단을 통해 본인들의 의사를 관철하려는 것은 지성의 전당인 서울대에서는 바람직하지 않다”고 했다.

그러나 학생들은 시흥캠퍼스 추진을 주도했던 전임 총장들에게 중재 자격이 없다며 반발했다. 김상연(22) 서울대 시흥캠퍼스 전면철회를 위한 학생대책위원장은 “시흥캠퍼스 추진을 시작했던 전임 총장들은 중재할 자격도 없다”며 “오히려 대화를 시도하려는 학생들에게 폭력을 행사하는 등 강압적인 태도만 보이고 있다”고 비판했다.

전임 총장들이 전달했던 호소문의 내용도 문제가 됐다.

본관 점거 해제를 촉구하는 해당 편지에는 “대학의 현안 문제를 이성적으로 풀어가라” “학생 여러분의 현명한 판단을 기대한다” 등의 문구가 포함됐다. 학생들은 편지 내용에 대해 “본관 점거를 하는 학생들의 절박한 심정을 ‘비이성적’이라고 표현했다”며 반발했다. 김 위원장은 “사태를 이렇게 만든 전임 총장들이 학생들에게 훈계하려는 모습으로 보인다”며 “중재안을 거부하고 점거를 계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유오상 기자/osyo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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