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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라안]“사회힘들어. 다시 교도소 보내줘”…경찰서서 40대 난동
○…만취한 한 40대 남성이 “교도소에 보내 달라”며 경찰서에서 1시간가량 행패를 부렸다. 조기 출소했지만, 수감 생활 중 팔을 다쳐 구직에 어려움을 겪는 등 사회에 적응하지 못한 것이 원인이었다. 20일 경찰에 따르면 지난 19일 오후 8시40분께 A(49) 씨가 만취한 채 윗옷을 벗고 광주 북부경찰서 형사과 사무실에서 1시간가량 욕하며 행패를 부렸다. A 씨는 “경찰이 나를 억울하게 옥살이하게 했다”며 시국 상황에 빗대 “최순실과 똑같은 놈들”이라고 경찰을 윽박질렀다. 이어 “교도소에 보내줄 때까지 찾아오겠다”고 소란을 피웠다. A 씨는 지난 3월 3ㆍ1절 특사로 교도소에서 출소했다. 2012년 지인과 다툼하다 흉기를 휘둘러 상대를 다치게 한 뒤 살인미수로 재판을 받아 4년 형을 선고받고 옥살이를 했다. 교도소 안에서 가구 만드는 노역을 하며 성실히 수감 생활을 한 A 씨는 모범수로 6개월가량 형을 감면받고 일찍 출소했다. 그러나 바깥 세상은 교도소 안보다 싸늘했다. 노역하며 팔을 다친 A씨는 교도소 안에서 팔을 깁스하는 치료를 받았지만, 제한된 여건 탓에 팔을 제대로 쓸 수 없는 후유증이 남았다. 수감 시절 제대로 치료받지 못해 팔을 못 쓰게 된 것이 억울해 여기저기 전화로 도움을 청하고 상담도 받았다. 그러나 수화기 너머로 들려오는 말은 “특별한 방도가 없네요”라거나 A 씨가 감당하기에는 너무나 벅찬 어려운 법률 용어뿐이었다. 제대로 팔을 쓸 수 없어 일자리조차 구하기 힘들었던 A 씨는 자신을 교도소로 보낸 경찰을 원망하기 시작, 급기야 경찰서를 찾았다. 북부경찰서 형사들은 A 씨가 술에서 깨자, 그의 사연을 듣고 교도소에서 다친 팔 때문에 억울하다면 “대한법률구조공단 등의 도움을 받으라”며 공단 위치까지 알려 줬다. 원망하던 형사들이 도움을 주자 A 씨는 고마움에 눈물을 흘렸다. 또 “출소 후 살기가 너무 힘들어 교도소라도 다시 들어가고자 했다”며 자신의 행동을 반성했다. 경찰은 A 씨가 경찰서에서 행패를 부린 부분에 대해서는 경범죄로 처벌할 방침이다. 

광주=박대성 기자/parkd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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