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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니버설디자인 입은 위험한 오르막길, 안전길 변신
-서울시, 종로구 행촌이음길ㆍ금천구 한내마실터 ‘공공공간 유니버설 디자인’



[헤럴드경제=강문규 기자]서울시는 시민들이 일상적으로 이용하는 종로구 행촌이음길과 금천구 한내마실터에 ‘공공공간 유니버설디자인 사업’을 완료했다고 21일 밝혔다. 유니버설디자인은 어린이, 어르신, 장애인을 비롯해 시민 누구나 신체적 특성과 상황에 관계없이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디자인이다.

사업대상지 두 곳은 지난 3월 전 자치구 공공공간을 대상으로 장소의 공공성, 공간개선 가능범위, 자치구 사업계획의 적정성 등을 심사해 선정된 후, 5월부터 본격적으로 사업에 착수해 이번에 마무리 됐다.

서울시는 유니버설디자인 적용을 계획하는 데 있어 지역적 특성과 공간 이용자 유형을 고려해 행태분석, 관찰조사, 시민체험, 디자인워크숍 등을 거쳐 주민 의견을 충분히 반영했다.

행촌이음길에는 3가지 관점(▷이야기가 있는 보행공간 ▷차와 보행자의 안전한 공존 ▷적재적소에 유용한 정보제공)에서 11개 유니버설 디자인 요소를 적용했다.

행촌 성곽마을 인근길은 지하철 3호선 독립문역에서 한양도성 사이에 난 567m 길이다. 주민은 물론 방문객도 많은 곳이지만 오르막인데다 8~9m의 좁은 길을 차량과 사람이 구분 없이 다녀 위험했던 이 곳이 유니버설디자인을 입고 안전한 보행공간으로 거듭났다.

단차가 없고 바닥 색도 같아 구분이 확실치 않던 보도와 차도 사이에 볼라드를 추가로 설치하고 보색대비가 큰 검정색과 노란색으로 도색해 구분을 뚜렷이 했다. 가파른 오르막길 중간에 자투리 공간에는 잠시 앉아 쉬어갈 수 있는 작은 쉼터가 생겼고, 보도를 따로 설치할 수 없는 오르막길에는 차량의 속도를 줄이는 효과가 있는 도로설계 기법인 ‘시케인(chicane)’을 응용한 지그재그 형태의 그래픽을 적용했다.

한내마실터는 독산주공아파트 13단지 내에 있는 2층 건물을 1층은 금천경찰서가 파출소로, 2층은 금천구가 주민센터 분소로 사용하고 있는 가운데 일부 쓰이지 않고 폐쇄된 공간을 주민을 위한 공간으로 활용한 경우다. ▷누구나 편하게 접근 가능한 공간 ▷다양한 커뮤니티 활동을 지원하는 실내공간 ▷세심한 감성적 배려 3가지 원칙이 적용됐다.

공공건축물인 치안센터 한켠에 방치됐던 20평 남짓 유휴공간도 유니버설디자인을 적용, 휠체어를 타는 어르신부터 아이들까지 주민 누구나 불편함 없이 이용할 수 있는 커뮤니티 공간으로 변신했다. 출입구에는 경사로를 만들고 자동문을 달아 접근성을 높였다. 화장실에는 잡고 설 수 있는 안전손잡이를 설치했고, 차갑거나 미끄러지지 않도록 로프까지 감는 세심함도 더했다.

변태순 서울시 디자인정책과장은 “이번에 조성을 마친 두 곳은 다양한 유형의 시민들이 이용하는 공공장소에 유니버설디자인을 적용한 첫 사례로서 의미가 크다”며 “앞으로도 실제 사용자들의 의견을 적극 반영하는 유니버설디자인을 서울 전역으로 확산시켜 나갈 수 있도록 노력해나가겠다”고 말했다.

mkka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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