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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민 안전ㆍ편의 개선…내년 서울지하철 통합열차 달린다
-23년만에 통합…내년 자본금 21조5000억 서울교통공사 출범

-구의역 사고 등 ‘안전’ 문제 최우선…노조 재투표 끝에 통과

-양공사 통합시 하루 평균 수송객 682만명 세계 1위 등극

-경영합리화 개선 큰 기대…시민은 환승시간 단축 등 혜택



[헤럴드경제=강문규 기자]23년간 ‘한 지붕 두 가족 살림’을 하던 서울 지하철이 내년 상반기 자본금 21조5000억원, 하루 평균 수송객 700만명(세계 1위) 규모의 ‘서울지하철 통합공사’인 ‘서울교통공사’가 공식 출범한다. 한번 실패한 지하철 통합이 지난 5월 구의역 사고로 지하철 안전에 대한 시민들의 우려 속에서 재논의가 시작됐던 만큼 사회각계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서울시는 서울메트로ㆍ서울도시철도공사의 통합으로 시민 안전과 경영합리화가 개선될 것으로 보고 있다. 환승대기시간이 줄어드는 등 이용객들의 실질적인 편의도 기대된다.



▶한 지붕 두 가족=서울 지하철이 20년이 넘는 기간 ‘두 가족’ 살림을 했다. 1994년 서울시는 지하철 2기(5~8호선)의 순차개통을 앞두고 “새로운 운영사를 만들어 기존 1기 운영사(메트로)와 경쟁을 시켜 경영효율을 높여야 한다”는 내용의 연구용역보고서를 받고 도시철도공사를 설립했다. 거대 지하철 노동조합의 파업 역량을 분산시키려는 의도도 있었다.

서울시에 따르면 지난 22년간 지하철 분리 운영의 결과는 득보다 실이 컸다. 경쟁체제가 도입된 고속철도와 달리 지하철은 노선과 시설물은 다른데 요금 체계는 같기 때문에 경쟁효과는 미미했다. 그동안 한 도시에서 공영지하철공사를 분리운영하는 사례는 세계적으로 드문데다 시설ㆍ업무 중복, 조직 이원화에 따른 비효율성, 안전관리 부실 등 문제점이 제기돼 왔다. 노조 측은 “양 공사 통합 결정은 ‘사필귀정’이자 실패한 정책을 22년만에 되돌린 결과”라고 평가했다.

서울시는 거대ㆍ강성노조로 인한 등에도 시민 불편은 크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제는 노조가 파업을 하더라도 관련법에 따라 필수유지 인력을 확보할 수 있게 되는 등 여건이 변화했다고 설명했다. 



▶승객 안전…재수 끝에 노조 문턱 넘은 통합=서울시가 지하철 분리 운영의 비효율을 해소하고 승객 안전 운행을 위해 2014년 추진한 통합 논의는 지난 3월 메트로 노조의 반대로 중단됐다. 하지만 5월 구의역 사고 이후 상황은 반전됐다. 지하철 안전이 사회 문제로 제기되면서 10월 노조가 안전강화를 위한 결단 차원에서 건의하는 방식으로 양 공사 통합이 재추진됐다. 안전 강화와 근본적인 지하철 혁신 방안의 일환으로 통합이 재논의가 시작됐다. 지하철 운영에 있어 안전은 효율성보다 우선시 되어야 하는 최우선의 가치라는 점에서 양 공사 안팎으로 공감대를 얻었다.

서울시는 통합으로 유사 중복인력 감축 및 운영비 절감으로 얻을 비용절감액 45%를 안전 분야에 재투자하겠다고 했다. 메트로의 경우 현재 전동차 10대 중 6대가 20년 이상 사용한 노후 전동차이고 도시철도공사도 사정은 비슷하다.

▶통합 효과는=서울시는 양공사 통합이 이뤄질 경우 중복업무 정리, 인력 재편을 통해 조직이 슬림화되는 등 시너지가 극대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양측에서 새는 지출을 줄이고 여기서 절감한 비용을 꼭 필요한 분야에 투자함으로써 안전ㆍ서비스개선 등 전반적인 시스템을 업그레이드한다는 게 시의 구상이다.

본사 중복 인력을 2인만 근무하는 108개 역사에 재배치하는 등 안전인력을 보강하고 인건비 절감액 45%를 안전 분야에 투입할 계획이다. 양 공사 시설과 장비를 표준화하고 기술과 노하우를 공유하는 등 시너지 효과도 전망된다. 메트로의 노후시설 관리 노하우를 도시철도와 공유해 안전사고를 예방한다.

당장 지하철 이용객들은 환승대기시간 등 불편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양 공사는 지하철 시간표를 최적화해 환승시간도 최소화 하고 분리 운영중인 콜센터와 유실물센터를 합치면 승객 요구사항도 신속하게 처리할 수 있을것으로 보고 있다.

도시철도 중심 대중교통체계 구축 기반도 마련하게 된다. 서울시 관계자는 “서울교통공사가 출범되면 1~8호선과 경전철, 시내버스 등 연계 강화를 통해 도시철도 중심의 멀티모드 대중교통 운영업체로 거듭나야 한다”고 말했다.

mkka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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