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경색은 뇌의 혈관이 막혀 뇌혈류가 감소함에 따라 뇌조직이 괴사하는 질환으로 중증 뇌경색은 뇌가 매우 빠르고 심하게 부어 뇌부종이 나타난다. 이 경우는 최선의 약물치료를 통해서도 호전을 기대하기 어렵고, 일반적인 약물치료로는 사망률이 70% 이상이기 때문에 결국은 수술적 치료인 두개절제술이외에는 다른 방법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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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분당서울대병원 신경과 한문구 교수 |
심한 뇌부종을 동반한 중증 뇌경색환자 중 60세 이하 환자에서 수술을 하게 되면 사망률을 75%에서 25%로 감소시킬 수 있다. 하지만 생존자 중 50% 이하만이 독립적 생활을 할 수 있는 수준으로 회복한다.
실제 임상상황에서는 뇌경색 수술을 할 수 없는 상태의 환자들도 있고, 수술 자체를 거부하는 경우도 자주 있어 어려움이 있다. 고령 환자는 가족들의 일방적인 수술 거부와 부작용, 합병증에 대한 위험이 젊은 환자와 비교해 높다. 수술 효과와 예후도 좋지않다. 60세 이상의 환자는 수술시 사망률이 30%~50%나 된다.
한문구 교수팀이 입증한 저체온 요법은 환자의 체온을 일정 수준으로 떨어뜨려 뇌손상을 유발하는 신경전달물질 생성과 분비를 차단함으로써 뇌조직 손상을 최소화하는 요법이다. 또 저체온 치료는 심한 뇌부종을 줄일 수 있어서, 다른 약물치료들과 함께 뇌부종으로 인한 뇌탈출 등을 막음으로써 사망률을 줄일 수 있다.
지난 2011년 2월부터 2012년 8월 사이 199명의 중대뇌동맥 뇌경색 환자 중 34명의 환자가 악성 중대뇌동맥 뇌경색 환자로, 이 중 11명의 고령 뇌경색 환자가 저체온 치료를 받았다. 저체온 치료를 받은 환자들은 뇌경색 증상 발현 후 평균 30시간 이내에 치료가 시작됐다. 목표 온도를 33°C로 설정해 평균 77시간 동안 치료를 유지했다.
연구 결과 저체온 치료를 받은 환자에서 18%의 사망률을 보였다. 이전 수술적 치료에서 보였던 사망률 30~50%에 비해 우수한 치료효과가 입증됐다. 보통 3일 이내에서 이루어지던 저체온 치료를 5일 이상 장기 치료했지만 부작용이나 합병증 발생 없이 치료가 이뤄졌다.
한 교수는 “고령의 중증 뇌경색 환자를 위해서는 수술을 통한 치료보다 저체온 치료를 통해 사망률을 줄이고 안전성을 높이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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