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수 특별검찰팀이 확보한 6월 23일~9월 중순 코어스포츠 지출 내역에 따르면 최 씨를 뜻하는 ‘회장님’, 딸 정 씨의 개명 후 이름 ‘유연’, 정 씨의 전 남편 신주평 씨, 모녀의 현지 집사 데이비드 윤의 호칭 ‘윤 대표’ 등이 등장한다고 21일 중앙일보가 보도했다. 코어스포츠 측은 입출금 내역서를 근거로 삼성의 돈을 지급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지출 내역서의 첫 줄에는 ‘회장님 환전 1200만 원, 환율 1277 원’이 적혀 있다. 이를 미루어 볼 때 모녀는 독일에 도착하고 코어스포츠 설립 전까지 약 두 달간 개인 돈을 사용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후 모녀는 한국슈퍼 생필품 구입, 다리미·전기포트, 전기장판 등을 구매했다. 아기 침대, 아기 목용통·아기 용품, 아기 분유 등 정 씨 아들을 위한 것으로 추정되는 물품도 등장한다.
뿐만 아니라 모녀는 강아지 패드, 강아지 펜스 등 애완동물 관리용품 등을 회사를 통해 구입했다. ‘말 보러 감, 차 연료’, ‘박 감독(박재홍 전 승마대표팀 감독) 저녁’ 등 정 씨의 승마 훈련 관련 내용도 일괄 회사 지출로 처리했다.
이와 관련해 최 씨의 한 측근은 “최 씨는 단 한 푼도 자기 돈이 허투루 쓰이는 걸 용납하지 않는 성격이다”라며 “지출 내역이 용돈 입출장처럼 자세히 적힌 것도 나중에 자신의 돈을 정확히 챙겨 (삼성에) 청구하려 한 것이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삼성측은 이를 공식부인했다. 삼성관계자는 21일 "언론에 등장한 지출 내역서는 삼성에 보낸 경비 청구서가 아니며 코어스포츠가 보낸 결산보고서에도 생필품 구입 등 세부적인 내용은 없었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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