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특검 수사] 막 오른 ‘70일 전쟁’…초반에 승부수 띄운다
- 수사 초반부터 화력 집중…주요 피의자 신병 확보에 총력전

- 후반부는 퍼즐 맞추기 주력, ‘세월호 7시간’ 등 규명 여부 주목




[헤럴드경제=양대근 기자] ‘비선 실세’ 최순실(60ㆍ구속기소) 씨로부터 촉발된 전방위 국정농단을 파헤칠 박영수(64ㆍ사법연수원 10기) 특별검사팀이 21일 오전 현판식을 열고 70일 동안의 대장정에 돌입했다.

주어진 시간을 최대한 활용해야 하는 특검으로서는 수사 초반부터 최대한 많은 피의자들의 신병을 확보하고 이후에는 핵심 퍼즐을 맞추는 데 주력할 전망이다. 때문에 주요 인사들의 구속 여부가 대부분 결정되는 1월 중순까지가 사실상 이번 수사의 성패를 가를 분수령이 될 것으로 관측된다.


[박영수 특별검사가 지난 19일 오전 서울 강남구 테헤란로 특검 사무실로 출근하기 위해 엘리베이터로 이동하고 있다. 사진=정희조 기자/checho@heraldcorp.com]

특검팀이 우선적으로 눈여겨보는 부분은 박근혜 대통령과 삼성을 둘러싼 뇌물죄 의혹 규명이다. 삼성의 경우 국정농단 사태의 시발점이 된 미르ㆍK스포츠재단 출연에 가장 많은 돈을 냈고, 정유라(20) 씨 등 최 씨 일가를 개별적으로 지원했다는 의혹까지 받어 수사 1순위에 올랐다.

여기에 최 씨 모녀가 독일에 체류하면서 사용한 비용 대부분이 삼성전자에서 나온 돈이었음을 입증하는 자료를 특검팀이 최근 확보한 것으로 전해지면서 초반 대기업 수사가 탄력을 받을 것으로 점쳐진다.

이날 중앙일보 보도에 따르면 특검팀은 최 씨 모녀가 독일에 머문 지난해 6월 23일부터 9월 21일까지 사용한 ‘생활비 지출 내역서’와 ‘입출금 및 영수증 관리 목록’을 확보했다. 이 문건에는 정 씨가 아이를 위해 구입한 아기 용품과 애완견용 패드, 커피ㆍ아이스크림 구입 비용까지 기록돼 있다. 최 씨 모녀가 자신들이 사용한 7개월간의 경비를 합산해 10억원 정도를 삼성에 청구한 것과 관련 “(삼성 쪽에서) 최 씨가 소유한 코어스포츠(현 비덱스포츠)를 통해 비용을 모두 지급했다”는 최 씨 지인의 진술도 확보된 것으로 전해졌다.

특검팀은 대한승마협회장인 박상진(63) 삼성전자 대외담당 사장을 최근 조사한 데 이어 전날에는 장충기(62) 삼성 미래전략실 차장(사장)을 제3의 장소에서 사실상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하는 등 삼성 관계자들을 상대로 최 씨 모녀에게 돈을 지급한 경위 등을 강도 높게 추궁해왔다. 특검팀은 출국금지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을 조만간 소환해 조사할 계획이다.

이번 수사의 또 다른 핵심 갈래로 꼽히는 김기춘(77) 전 청와대 비서실장과 우병우(49) 전 민정수석의 직권남용ㆍ직무유기 의혹은 오는 22일 우 전 수석이 출석하는 국회 청문회가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우 전 수석의 청문회 발언에 따라 특검 수사 전략도 윤곽이 잡힐 것으로 관측된다.


[특검 사무실 입구에서 치열한 취재 경쟁이 벌어지고 있다. 사진=정희조 기자/checho@heraldcorp.com]

현재 특검법에는 우 전 수석의 ‘직무유기’ 의혹이 적시돼 있어 박 특검이 어떻게든 결론을 낼 공산이 크다. 기존 의혹 외에도 우 전 수석은 세월호 참사 관련 검찰 수사에 ‘외압’을 가했다는 추가 의혹 등이 제기된 상황이다.

김 전 실장은 문체부 1급 공무원 6명의 일괄 사표를 받으라고 지시한 혐의 등으로 입건됐다. 최 씨가 박 대통령의 영향력을 등에 업고 국정농단 행위를 하는 동안 김 전 실장이나 우 전 수석이 이를 묵인 또는 방조했다는 의혹이 규명될 지 여부도 주목된다.

그밖에 기존 검찰 수사에서 다루지 못했던 박 대통령의 ‘세월호 7시간’ 행적을 비롯해 최 씨 모녀의 의료ㆍ교육계 농단 의혹 등에 대한 수사도 초반부터 활발하게 이뤄질 전망이다.



bigroot@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