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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해공항 이용객 1500만명 시대 개막
정부, 수요예측 실패 ‘포화상태’ 우려

내년 완공될 국제선청사 수용능력 이미 초과




[헤럴드경제=윤정희(부산) 기자] 김해공항이 이용객 1500만명 시대를 맞게 됐다. 부산시는 김해공항의 2016년 11월까지의 누적여객이 1362만명(국제선 742만명, 국내선 620만명)을 달성해 이미 지난해 전체 여객실적을 넘어섰다고 21일 밝혔다.

특히 올해 연말까지는 개항후 최초로 1500만명 달성을 예고했다. 이는 2014년 연간여객 1000만명을 넘어선 이래, 지난해 1238만명으로 여객신기록을 갈아치운 김해공항이 개항 40년만에 국제공항운형협회 기준 중규모 공항으로 도약을 앞두고 있는 것이다. 국제공항운영협회(ACI) 중규모 공항 기준이란 연간 1500만~2500만명의 여객을 처리하는 공항을 의미한다.


김해공항은 경부선 KTX 개통(04년) 이후 2005년 연간 여객이 700만명(국내선 489만명, 국제선 215만명) 수준에 불과했으나 2008년 지역항공사 설립 및 저비용항공사(LCC) 진출 등으로 국제선 여객이 꾸준히 증가해왔다. 특히, 국제선 신ㆍ증설이 집중된 2014년 국제선 여객이 처음으로 500만명을 넘어선 이래로 매년 국제선 여객이 20%이상 급증하며 김해공항의 전체 여객을 끌어올리고 있는 실정이다.

김해공항의 여객 증가는 항공사의 공급 증가가 고스란히 수요 창출로 이어지고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최근 3년간 매년 4~6개의 국제선이 신설되고, 항공사의 항공기 도입에 따른 기존 운항노선의 증편이 이어지면서 국제선 운항편은 2014년 동계 10개국 33개 도시 주 752편에서 올해는 12개국 40개 도시 1120편으로 대폭 증가되어 왔다. 이는 노선 증가로 국제선 여객이 늘고, 다시 승객을 유치하기 위한 항공사의 취항 증가가 지속되는 선순환이 계속되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공항관련 전문가들은 김해공항의 현 증가세가 지속될 경우에 공항 이용객의 불편이 점차 가중될 것으로 전망됨에도 불구하고 신공항 개항 전까지 별다른 공항시설 확충사업 추진이 불투명하다는 것은 심각한 문제라고 지적했다.

지난 6월 발표된 영남권 신공항 사전타당성 연구(ADPi)에서는 김해공항이 1500만명 도달하는 시점을 2020년으로 예측했으나, 실제로는 그보다 4년이 앞당겨졌다. 최근 10년간 김해공항의 국제선 연평균 증가율은 11.4%로 정부 예측치인 4.6% 보다 2배 이상 빠르게 증가되고 있어, 국제선 여객터미널 추가 확장 등 향후 공항인프라 확충이 늦어질 경우 신공항 개항전까지 여객수용능력 포화상태에 빠질 수 있다는 경고를 담고 있다.

부산시 김부재 신공항지원본부장은 “김해공항의 여객증가세가 정부 예측을 넘어서, 공항 포화시기가 앞당겨질 것이라는 점을 현재 진행중인 신공항 예비타당성 조사에 반영해 ‘공항다운 공항’이 조속히 건설될 수 있도록 노력중이다”면서 “특히 내년 완공예정인 국제선 청사 수용능력(630만명)을 이미 초과하여 공항의 서비스 수준 저하가 우려스러운 만큼 공항시설 확충이 시급하다는 것을 정부에 지속적으로 요청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cgnh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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