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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기완판 부른‘in서울 마이홈’열망
신촌그랑자이·경희궁롯데캐슬 등 4곳
높은 분양가·전매제한 기간 확대 등
1순위 청약자격 강화불구 100% 계약완료
내년 1월1일 이후 대출규제 적용 영향
건설사, 전국 23곳서 연말까지 물량털기




#. 서울 마포구 상암동에 사는 이모(42) 씨는 지난달 같은 구 대흥동에서 분양한 신촌그랑자이의 전용면적 59㎡에 청약을 넣었다가 떨어졌다. 청약가점이 66점으로 높았는데도 예비당첨 명단에도 들지 못했다. 이 씨는 문자를 받고 지난 17일 일반분양분 전체 492가구 가운데 미계약 잔여가구 28가구를 추첨하는 현장에 나갔다가 깜짝 놀랐다. 이 씨는 “당첨과 동시에 계약금 3000만원이 일시금으로 필요한 조건이었는데도 700명 가량이 몰려 견본주택에 입장하지 못한 사람들이 주차장에까지 길게 줄을 섰다”며 “견본주택 개관 첫날보다 더 혼잡했다”고 했다.

건설사가 계약률을 끌어올리기 위해 마련한 당첨ㆍ청약자 초청 행사에 인파가 북적이고 있다. 사진은 래미안 아트리치의 사은행사 모습.

전매제한과 1순위 청약요건을 강화한 ‘11ㆍ3 부동산 대책’ 시행 직후 서울에서 분양한 7개 단지 중 4개 단지가 이런 ‘내집마련 신청자’와의 계약을 통해 계약 개시 나흘만에 조기 완판됐다.

21일 건설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25일 견본주택을 개관한 e편한세상 서울대입구(관악구 봉천동), 신촌그랑자이(마포구 대흥동), 연희 파크 푸르지오(서대문구 연희동), 래미안 아트리치(성북구 석관동), 잠실 올림픽 아이파크(송파구 풍납2동), 목동파크자이(양천구 신정동), 경희궁 롯데캐슬(종로구 무악동) 등이 당첨자 발표와 정당계약을 실시한 결과 11ㆍ3 대책 내용을 미처 인지하지 못한 부적격자, 즉 1순위가 아닌데도 1순위에서 청약한 사례가 이전보다 많이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촌그랑자이 뿐 아니라 잠실올림픽아이파크, 래미안아트리치, 경희궁롯데캐슬 등 4곳이 부적격과 미계약 물량을 예비당첨을 넘겨 내집마련 신청 단계에서 모두 판매했다.

나머지 3곳 가운데 e편한세상 서울대입구는 2획지 저층 84㎡ 위주 10가구 미만이 남았다. 연희파크 푸르지오와 목동파크자이는 90% 가량 분양을 마친 것으로 알려졌다.

잠실올림픽아이파크 분양 관계자는 “정당계약기간 3일에 내집마련신청자 추첨 등 1일이 걸려 나흘만에 완판됐다”며 “강남 3구(강남ㆍ서초ㆍ송파)의 일반분양이 희소해서 분양가액이 큰 금액이고 전매제한 기간이 준공시까지로 긴 데도 잘 팔린 것 같다”고 했다.

삼성물산은 석관2구역 재개발인 래미안 아트리치가 지난 13~15일까지 사흘간 진행한 정당계약에서 대부분 계약을 마쳤고, 이어 예비당첨자와 사전 관심 고객 대상 선착순 계약으로 5일만인 18일에 100% 계약을 완료했다고 했다.

지난 3월에 분양한 강남구 개포동 래미안블레스티지의 경우 100% 판매까지 일주일이 소요됐던 점을 감안하면, 11ㆍ3 대책 이후 분양단지들의 조기 완판 성적은 서울 지역의 두터운 실수요층을 확인한 셈이어서 고무적이란 평가가 나온다.

e편한세상 서울대입구 분양 관계자는 “분양 전엔 미분양이 우려스러웠던 게 사실”이라며 “하지만 서울 안에 내집을 마련하려는 실수요층이 두터웠고, 내년 시행되는 잔금대출 규제(원리금 동시상환)를 피하려는 심리가 작용한 것 같다”고 했다.

내년 1월 1일 이후 분양공고가 난 단지는 수분양자가 중도금 대출에서 잔금대출로 전환할 때 소득심사를 받고, 1년 거치 뒤 원리금을 동시에 갚아야한다. 새 규제를 피해 건설사들이 분양을 서둘러 연말까지 전국 23곳에서 막바지 분양 물량이 나온다. 청약조정 대상 지역인 서울과 수도권에선 e편한세상 염창(강서구 염창동), 사당 롯데캐슬 골든포레(동작구 사당동), 동탄2 아이파크(경기도 화성 동탄2신도시) 등이 분양된다. 

한지숙 기자/js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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