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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브렉시트’ 불확실성에도…日, 英기업 인수에 335억 달러 투입
[헤럴드경제=문재연 기자]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탈퇴)도일본 기업의 영국 사랑을 막지 못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21일 일본 기업이 올해 사들인 영국업체가 37개에 달한다고 보도했다. 딜로직 통계에 따르면 일본 기업이 올해 영국업체를 사들이는 데에 투입한 자본 규모는 335억 달러(약 39조 원)에 이른다. 지난해 29업체를 95억 달러에 사들인 것보다 크게 늘었다. 올해 인수합병(M&A) 시장에서 일본은 미국과 영국 다음으로 영국 기업을 많이 인수했다. 

[사진=게티이미지]


영국기업을 대상으로 한 일본 기업의 M&A는 지난 6월 브렉시트 국민투표 직후 잠시 주춤했다. 하지만 파운드화 대비 엔화 가치가 오르자 일본 기업들이 M&A활동을 재개했다고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DC어드바이저리의 마키노 히로우 전무는 “브렉시트로 인한 불확실성은 남아있지만 적은 비용으로 영국 기업을 사들일 수 있는 좋은 기회를 일본 기업 입장에서는 놓치고 싶지 않았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에드워드 콜 프레쉬필즈브룩하우스데링거 선임파트너는 “일본의 입장에선 앞으로 보호무역 등 다른 이슈들 때문에 M&A를 추진하기가 어려워질 수 있기 때문에 지금 사들이는 것이 시기적절했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일본이 올해 영국에서 추진한 M&A 규모가 급증한 배경에는 지난 7월 영국 모바일 칩 설계업체인 ARM를 인수한 소프트뱅크의 역할이 컸다. 소프트뱅크는 ARM을 320억 달러에 사들였다. 이외에 일본의 오차즈케(녹차 조미료) 브랜드로 잘 알려진 나가타니엔이 1억 3000만 달러에 영국 냉동과일 제조업체 초서푸드를 인수하는 등 중소기업도 한몫했다.

FT는 소프트뱅크가 파운드화 약세를 배경으로 ARM 인수를 추진한 것은 아니지만 소프트뱅크가 인수를 발표한 7월까지 엔화는 파운드화에 약 11% 올랐다. 때문에 당시 16.7% 오른 ARM 주가를 상쇄했다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은 당시 “브렉시트를 활용해 ARM을 인수하지 않았다”며 “사물인터넷(IoT)과 인공지능 등 차세대 기술산업을 선도하고 있는 기업을 인수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munja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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