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각국에 뇌물 뿌린 브라질 건설사, 35억 달러 벌금… 역대 최대
[헤럴드경제=김성훈 기자]세계 각국의 부패한 관료들에게 수억 달러의 뇌물을 뿌린 브라질 건설사가 미국, 브라질, 스위스의 공동 수사 끝에 35억 달러(약 4조2000억 원)의 벌금을 물게 됐다. 이 회사는 브라질 뇌물 스캔들과도 연루돼 있어 브라질 정국의 혼란이 더욱 가중될 것으로 전망된다.

CNN과 뉴욕타임스 등 외신에 따르면, 미국 연방검찰은 21일(현지시간) 브라질, 스위스 수사당국과 공동수사한 결과, 브라질 건설사 오데브레시와 그 계열사인 브라스켐에 대해 35억 달러의 벌금을 부과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는 미국이 외국의 뇌물사건에 대해 부과한 벌금으로는 역대 최대 금액이다. 브라질이 벌금의 80%를 가져가고 미국과 스위스가 각각 10%를 가져갈 예정이다.

[사진=게티이미지]

서승희 미 법무부 부차관보는 “오데브레시와 브라스켐은 이른바 ‘뇌물부서’를 비밀리에 운영해 3개 대륙에 걸친 국가들의 부패한 정부 관료들에게 조직적으로 수억달러를 바쳤다”라고 설명했다. 또 국제축구연맹(FIFA) 수뇌부 비리와도 관련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오데브레시는 최근 중남미와 아프리카 등지에서 공격적으로 사업을 확장했는데 이와 관련이 있다는 것이다. 오데브레시의 전 대표인 마르셀루 오데브레시는 올해 초 징역 19년형을 선고받기도 했다.

오데브레시 뇌물 사건은 브라질의 정계를 흔들고 있는 뇌물 스캔들과도 깊숙한 연관이 있다.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전 브라질 대통령은 지난 19일 오데브레시가 임대료를 지불한 펜트하우스를 사용한 혐의 등으로 기소됐으며, 룰라의 후계자인 지우마 호세프 전 대통령의 측근들도 오데브레시 등으로부터 뇌물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호세프를 탄핵시키고 정권을 넘겨받은 미셰우 테메르 정부도 오데브레시에게서 정치자금을 받은 혐의로 좌초할 위기에 처해 있다. 오데브레시의 전직 임원들이 검찰 조사에서 2014년 대선 당시 연린여권의 캠프에 3000만 헤알(약 106억 원)을 제공했다고 주장했기 때문이다. 당시 연립여권의 정-부통령 후보가 호세프와 테메르다. 만약 이 증언이 사실로 확인된다면 대선 결과가 무효 처리되고, 조기 대선이 치러질 수 있다. 가뜩이나 지지율 하락을 겪고 있는 테메르 대통으로서는 조기 사임의 압박이 가중되고 있다.

/paq@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