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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직장신공] 여기서 잘 해야 저기서도 잘 한다
‘건강식품 회사에서 영업직으로 일하는 3년차 직장인입니다. 매월 부여되는 영업 목표를 달성하느라 하루도 스트레스 없는 날이 없는 데다 요즘 날씨까지 추워져서 밖에서 장거리를 돌아다니다 보면 육체적으로도 많이 힘듭니다. 내근 직들은 따뜻한 사무실에 앉아서 서류 업무만 해도 같은 월급이 나오는 걸 생각하면 짜증이 납니다. 내근 직으로 옮기고 싶은데 어떻게 하면 되겠습니까?’

필자의 현역 시절 인사담당을 할 때 이런 소원수리를 참 많이 받았었다. 그래서 그 고민을 풀어주려고 가고 싶어 하는 부서에 타진을 해보면 돌아오는 질문은 하나 - ‘그 친구 거기서 일 잘 합니까?’ 이다. ‘아니 그건 아니고 거기로 가면 잘 할 수 있다는데...’ 그러면 돌아오는 답은 역시 하나 - ‘마, 됐습니다. 딴 부서 알아보십시오.’ 그러다보니 부서전배의 중요한 원리를 깨달았다. 즉 저기로 가서 잘 하고 싶으면 여기서부터 잘 하라는 것이다. 이분도 마찬가지이다. ‘나는 영업이 싫어요!’라고 아무리 외쳐도 내근으로 갈 확률은 희박하다. 반대로 ‘영업의 귀재’로 소문이 나면 연수부에서는 성공사례 강사로 데려가고자 할 것이요, 기획에서는 영업 제도 개선 담당으로 눈독을 들일 것이다. 그리고 날이 추우니 밖에서 일하는 게 힘들다는 하소연은 그만 두라. 남의 떡이 커 보이기 시작하면 한이 없다. 내근자 중에는 ‘만날 책상에 쪼그리고 앉아서 뭉개느니 차라리 밖에서 시원하게 돌아다니고 싶다’는 사람도 있다. 결국 어느 부서에 가서 어떤 일을 해도 뻐꾹새 우는 사연은 다 있다. 고로 따뜻한 사무실에 앉아서 적당히 일해도 같은 월급 나온다고 생각하는 건 이분의 오산이다.

일선에서 뛰는 영업직들이여!! 군에서 참모총장도 야전을 거쳐야 되는 법이다. 회사도 마찬가지 - 고객과 시장을 알아야 나중에 큰 자리를 꿰찰 수 있다. 고로 영업직에 자부심을 가지고 일하라. 그리고 정 내근으로 옮기고 싶다면 엉금엉금 기지 말고 훨훨 날아서 내근 부서장들이 눈독 들이는 존재가 되라. 대들보를 치면 기둥은 저절로 울리게 되어 있다!

김용전 (작가 겸 커리어 컨설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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