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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트럼프 ‘국가무역위원회’ 신설…위원장에 對中 강경파 나바로
“中경제 확대 美에 악영향” 주장
규제완화 자문엔 투자자 아이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무역정책을 전담할 국가무역원회(NTCㆍNational Trade Council) 보좌관으로 대중 강경파 피터 나바로를 지명했다. 규제 완화를 맡을 특별보좌관으로는 억만장자 투자자 칼 아이칸이 임명됐다.

21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 등에 따르면 트럼프는 백악관에 무역 정책을 전담할 NTC를 신설하고, 피터 나바로 캘리포니아대 교수를 보좌관으로 내정했다. 대중 강경파인 나바로 교수는 미국은 중국과 경제 전쟁을 벌이고 있으며, 중국에 대해 더 공격적인 자세를 취해야 한다고 주장해온 인물이다.

나바로는 지난 8월 로스앤젤레스타임스와의 인터뷰 당시 중국 상품에 45% 관세를 부과한다는 트럼프의 공약을 지지하면서 “중국의 더 큰 세계 시장에 접근하려면 규칙을 따라야 한다. 중국은 트럼프를 존중할 것”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이같은 나바로의 지명은 트럼프 행정부가 특히 중국과의 무역 문제에 강경 노선을 택할 것이라는 전망을 낳고 있다. 나바로는 중국의 경제 영향력 강화가 미국에 악영향을 준다는 내용을 담은 ‘중국이 세상을 지배하는 그날(Death by China)’을 공동 저술하기도 했다.

트럼프는 “몇 년 전 미국 무역 문제를 다룬 나바로의 책 중 하나를 읽었는데 주장의 명료함과 조사의 철저함이 매우 인상적이었다”며 “나바로는 세계화로 인한 미국 노동자들의 타격을 입증했고, 중산층 회복을 위한 방안을 제시했다”고 말했다. 트럼프 인수위원회측은 나바로를 ‘선견지명이 있는 이코노미스트’라고 칭하기도 했다.

반면 카토연구소의 무역 정책 부문 대표인 다니엘 이켄슨은 “무역에 대한 나바로의 견해는 ‘글로벌 경제가 위험하고, 잘못됐으며, 제로섬’이라는 인식과 마찬가지”라며 “나바로의 견해는 빠른 경제 성장을 통해 일자리를 창출하겠다는 트럼프 행정부 내에서 반대에 부딪칠 수도 있다”고 주장했다.

이켄슨은 “트럼프는 경제 성장을 바라고 있다”며 “무역 적자를 없애고 무역 균형을 달성하자는 나바로의 ‘미친 계획’은 대규모 자본 유출, 외국에서 미국산 제품에 대한 불매, 경제 위기, 공화당의 반발 등을 초래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트럼프는 칼 아이칸을 규제 완화 관련 특별 보좌관으로 지명하기도 했다. 아이칸은 이미 차기 미 증권거래위원회(SEC) 위원장 선임에 중심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전했다. 아이칸이 맡은 특별보좌관은 비공식적인 직책이라 정부로부터 보수를 받지 않는다. 이에따라 아이칸은 자신의 사업을 유지할 수 있게 될 전망이다.

트럼프와 아이칸은 오바마 행정부에서 미국 기업들이 지나치게 많은 규제를 받고 있다고 말해왔다. 이들은 기업에 대한 규제가 투자를 방해하고, 경제 성장을 막고 있다고 주장했다.

신수정 기자/ssj@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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