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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日까지 강타한 지구촌 경기불황 그림자] 日 117년만에 출생아 100만명↓
1898년 통계조사 이래 최초
2030 인구감소·육아 경제부담 커
초혼연령 높아지며 둘째출산도 ‘뚝’


디플레이션 늪은 아이의 울음소리도 줄어들게 만들었다. 일본에서 117년 만에 사상 처음으로 신생아 수가 100만명을 넘지 못할 것으로 전망된다. 20~30대의 인구 감소도 문제지만 출산과 양육에 대한 경제적인 부담으로 결혼가정이 출산을 꺼리고 있는 탓이다

일본 후생노동성은 22일 발표한 ‘2016년 인구도태조사 추계안’에서 올해 태어난 신생아 수가 100만 명에 못미칠 것으로 관측했다. 신생아 수가 100만명 대를 넘지 못한 것은 1898년 통계를 시작한 후 117년만에 처음이다.

앞서 발표된 인구조사를 보더라도 지난해 8월부터 올해 7월까지 태어난 신생아 수도 99만 명에 그쳤다. 신생아가 가장 많았던 1949년 수치의 40%도 안되는 기록이다. 지난해 신생아 수는 100만 5677명이었다.

신생아 수가 줄어든 원인으로는 20~30대의 인구 감소도 꼽히지만 육아에 대한 경제적 부담이 무엇보다 큰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일본 재단법인 ‘1 more Baby 응원단’이 2014년까지 결혼한 남녀 3000명을 조사한 결과, “둘째의 출산을 주저하고 있다”는 응답자가 75%를 차지했다. 이 중 86%는 경제적인 여건 때문에 둘째를 낳을 엄두가 나지 않는다고 답했다. 경기불황이 자녀 규모까지 제약하고 있는 상황이 연출되고 있는 것이다.

평균 초혼연령도 20대 후반~30대 초반으로 늦춰지면서 둘째 아이의 출산이 급격하게 줄어들었다. 지난해 평균 초혼연령은 남성이 31.1세, 여성이 29.4세였다.

도요케이자이(東洋經濟)신문이 일본 수도권에 거주하는 20~50대 남녀 2만 명을 선별조사해 유형을 나눈 결과, 사회활동이 활발한 20~30대 여성의 26.7%와 자기계발 시간을 잃고 싶지 않은 의지가 강한 20~30대 여성의 34.3%가 “연인은 있지만 결혼하고 싶지 않다”고 답했다고 전했다. 이들은 30대에 결혼을 하게 되더라도 출산과 양육에 드는 사회적 비용과 경제적 비용 때문에 아이를 낳고 싶지 않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문재연 기자/munja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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