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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내난동’ 금수저 임범준 씨, 경찰 출석…“기억 안난다”
-26일 오전 인천국제공항경찰대 출석

-임 씨, “피해자에 죄송…혐의 인정한다”


[헤럴드경제=신동윤 기자] ‘대한항공 기내난동 사건’의 피의자 임범준(34) 씨가 26일 오전 경찰에 출석했다.

인천국제공항경찰대는 이날 오전 항공보안법 위반 및 상해 혐의로 임 씨를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했다. 



출석에 앞서 임 씨는 오전 9시 40분께 인천 중구 인천공항경찰대 청사 앞에서 기자들과 만나 “혐의를 인정한다”며 “(술에 취해) 당시 상황이 (뚜렷하게) 기억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물의를 일으켜 죄송하다”며 “저의 행동으로 피해를 본 피해자들에게 고개숙여 진심으로 죄송하다고 말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일각에서 ‘금수저’의 갑질이 아니냐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는 질문에 대해서 임 씨는 “드릴 말씀이 없다”며 “아버지도 저의 행동에 크게 실망했으며, 앞으로 저의 잘못된 성향을 바로 잡고 올바르게 행동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사죄했다.

임 씨는 지난 20일 오후 2시20분께 베트남 하노이를 출발해 오후 6시35분께 인천공항에 도착 예정인 대한항공 여객기 KE480편 프레스티지석(비즈니스석)에서 술에 취해 옆 좌석에 앉은 한국인 A(56) 씨의 얼굴을 한 차례 떄리는 등 2시간 가량 기내 난동을 부린 혐의를 받고 있다.

그는 자신을 포승줄로 묶으려던 객실 사무장 B(36ㆍ여)씨 등 여승무원 2명의 얼굴과 복부를 때리고 출장차 여객기에 탑승해 있다가 자신을 함께 말리던 대한항공 소속 정비사에게 욕설과 함께 침을 뱉으며 정강이를 걷어찬 혐의도 받았다.

대기업 임원인 A 씨는 경찰에서 “비행기에 탄 뒤 옆자리에 앉은 임 씨가 계속 말을 걸었는데 응대하지 않았다”며 “탑승 후 2시간 정도 지나 임 씨가 갑자기 ’이 형 센스가 없네‘라며 손으로 때렸다”고 진술했다.

앞서 경찰은 기내에서 승무원들에게 체포된 임 씨를 사건 당일 인계받았으나 술에 취해 조사가 어렵다고 보고 일단 불구속 입건 후 귀가시킨 뒤 조사 일정을 조율해왔다.

경찰은 인터넷에 공개된 3분 분량의 사건 동영상 외에도 대한항공 승무원들이 1시간 가까이 끊어 촬영한 영상 3개를 추가로 건네받아 당시 기내 상황을 파악했고, 누리꾼들이 제기한 임 씨의 마약 투약 의혹 등 정확한 범행 동기도 조사할 예정이다.

임 씨는 국내 화장용품 제조업체 두정물산 대표의 아들로 확인됐다. 지난 9월에도 인천에서 베트남으로 가는 대한항공 여객기 내에서 술에 취한 채 의사를 부수고 승무원들을 때렸다가 베트남 현지 경찰에 인계됐다. 항공보안법 위반ㆍ폭행ㆍ재물손괴 혐의를 받은 그는 베트남 법원에서 벌금 200달러(한화 24만원가량)를 선고받았으며 이와 별도로 국내에서도 피소돼 현재 검찰 조사를 받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제네바협약에 따라 항공사 측이 신고하면 비행기 문이 열린 현지에서도 처벌할 수 있어 당시 베트남에서도 벌금형을 선고받았다”며 “오늘 임 씨를 조사한 뒤 구속영장 신청 여부도 검토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사건은 임 씨와 같은 여객기를 탄 가수 리처드 막스가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를 통해 당시 사진과 함께 현장 상황을 알리면서 드러났다.

realbighead@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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