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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쉼표]얼어붙은 ‘사랑의 온도탑’
경기 불황과 혼란한 정국 속에서 연말 기부가 저조한 가운데 ‘사랑의 온도탑’의 수은주가 좀처럼 오르지 못하고 있다.

사회복지공동모금회는 지난달 21일부터 내년 1월말까지 72일간 ‘희망 2017 나눔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모금을 시작한지 한 달이 지난 25일 현재 모금액은 1671억원으로, 목표액인 3588억원의 절반 수준에도 못미치고 있다. 목표액의 1%를 달성할 때마다 1도씩 올라가는 ‘사랑의 온도탑’ 수은주는 현재 46.6도다. 기부 행위가 부정청탁금지법에 해당된다는 잘못된 인식과 최순실 게이트, 경기 불황 등 정치ㆍ사회ㆍ경제적 혼란까지 겹치면서 기부와 후원이 크게 줄어든 것으로 보인다.



한 시민단체 관계자는 “미르재단과 K스포츠재단 사태로 공익법인에 대한 국민의 부정적 인식이 커졌다”며 “기부금으로 운영되는 다른 단체들도 싸잡아서 비판받고 있다”고 말했다. 기부금 관련 인터넷 기사에는 ‘재단에서 모금한 돈으로 부동산 사려고 한다’ ‘코 묻은 돈으로 유흥가 간다’ 등 부정적인 댓글이 예년에 비해 유난히 많다.

사회복지공동모금회가 모금한 성금은 사회복지시설 등 2만여곳의 기초생계와 의료·건강, 보육ㆍ양육ㆍ안전, 취약환경 개선, 교육ㆍ취업ㆍ자활 등 8개 분야로 나눠 쓰인다. 복지사각지대에 놓인 가정들에 생계비를 지원하는 ‘위기가정 지원사업’과 저소득층 중증 질환자의 의료비를 지원하는 ‘재난적 의료비 사업’ 등에도 사용된다고 한다.

정국이 어지럽더라도, 경기가 불황이더라도, 어려울수록 우리는 이웃을 위해 따뜻한 손길을 내밀어야 한다. 아무리 어려워도 온정의 손을 놓아서는 안된다. 외롭게 힘든 겨울을 보내고 있는 이웃을 외면해서는 안된다.

우리 사회는 이들을 따뜻한 마음으로 껴안아야 한다. 우리는 ‘우리’이기 때문이다.

박세환 기자/gre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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