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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엔 결의에 뿔난 이스라엘…“찬성 12개국과 단교할 것”
[헤럴드경제=문재연 기자]이스라엘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지난 23일 요르단강 서안과 동예루살렘에서 정착촌 건설을 중단하라고 촉구하는 결의를 채택한데 대한 항의로 안보리 12개 이사국과 외교관계를 축소했다고 미국과 이스라엘 언론이 26일 보도했다.

CNN과 ‘더 타임스 오브 이스라엘’ 등에 따르면 이스라엘 외교부는 유엔 안보리 표결에서 정착촌 반대 결의안에 찬성표를 던진 영국, 프랑스, 중국, 일본, 우크라이나, 이집트 등 12개 이사국과 외교업무를 중단했다. 나머지 3개 이사국 가운데 미국은 기권표를 던졌고, 베네수엘라와 말레이시아는 이스라엘과 미수교국이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 [사진=게티이미지]

이번 조치로 이스라엘 각료들의 12개 안보리 이사국 방문이 최소화되며 해당국 외교장관들의 이스라엘 외교부 방문도 허용되지 않는다. 이스라엘과 12개국 대사관과의 업무도 중단된다고 CNN은 전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외교업무 중단 조치를 직접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외교장관을 겸하고 있는 네타냐후 총리는 전날 대니얼 샤피로 이스라엘 주재 미국 대사 등 10개국 대사들을 예루살렘으로 불러 유엔 안보리 표결에 불만을 전달했다.

미국 의회 전문 매체 더 힐은 이스라엘 정부의 외교업무 중단 조치에 통상과 안보협력 분야 등은 포함되지 않아 실질적 효과는 거의 없을 것이라며 현 상황에 대한 네타냐후 총리의 분노 표시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스라엘 정부의 외교적 대응조치와 별도로 론 더머 주미 이스라엘 대사는 이날 CNN 방송과 회견에서 미국이 유엔 안보리에서 이스라엘에 대한 집단 공세를 배후 조종한 증거가 있다며 “적절한 경로를 통해 미국 새 행정부에 증거를 전달할 것”이라고 밝혔다.

더머 대사는 버락 오바마 현 미 대통령 정부가 “우리와 평화를 협상하려고 하지않는다”며 “8년간이나 협상을 피해온 것도 그 때문”이라고 비난했다. 그는 또 “안보리 결의는 팔레스타인측에 이스라엘을 겨냥해 외교적, 법적 전쟁을 벌일 수 있도록 실탄을 공급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유엔 안보리는 지난 23일 유엔본부에서 요르단강 서안과 동예루살렘에서 정착촌건설을 중단하라고 이스라엘에 촉구하는 결의안을 표결에 부쳐 찬성 14표, 기권 1표로 통과시켰으며, 미국이 유일하게 기권했다.

/munja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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