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일간 가디언과 인디펜던트에 따르면 BBC방송의 정치 담당 에디터인 로라 쿠앤스버그는 브렉시트 국민투표 날짜가 확정된 직후인 지난 3월 ‘여왕이 브렉시트를 지지한다’는 보도가 처음 나오기 몇 개월 전 같은 제보를 받았다고 26일(현지시간) BBC 라디오4의 프로그램 ‘투데이’에서 밝혔다.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 [사진=게티이미지] |
쿠앤스버그는 익명의 정보원들로부터 여왕이 사적인 점심 자리에서 “왜 우리가 그냥 나갈 수 없는지 모르겠다. 무엇이 문제냐?”라며 영국이 EU를 떠나야 한다고 말했다는 사실을 전해 들었다고 밝혔다.
그는 “너무 깜짝 놀랐다”며 “안타깝게도 나는 하나의 정보원밖에 없었고, 며칠 동안 추가 취재를 했지만, 증거를 확인할 수 없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몇 개월 뒤 누군가 보도를 했고, 당연히 그 신문과 왕궁 사이에 사실이냐 아니냐를 두고 큰 논쟁이 있었다”고 말했다.
영국 대중지 더 선은 지난 3월 9일 ‘여왕이 브렉시트를 지지한다’는 제목의 기사를 1면 머리기사에 실었다.
이 신문은 여왕이 2011년 5월 윈저 궁에서 닉 클레그 당시 부총리 등과 오찬을 하면서 브렉시트를 놓고 격론을 벌이는 과정에서 ‘EU는 잘못된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말했다며 이렇게 보도했다.
버킹엄 궁은 즉각 성명을 내고 “여왕은 정치적 중립을 유지하고 있다”며 이 보도를 반박하고, 언론 감독기구인 독립언론윤리위원회에 이의를 제기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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