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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프로레슬링, 14억 인구 중국 시장 노린다
[헤럴드경제=김성훈 기자] 다른 수많은 미디어 콘텐츠들처럼 미국프로레슬링 월드레슬링엔터테인먼트(WWE)는 최근 TV시청자 감소로 수익성 저하를 겪고 있다. WWE는 이를 타계하기 위해 14억 인구가 있는 중국 시장 진출을 노리고 있다고 뉴욕타임스가 2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중국인들에게 프로레슬링은 매우 생소한 엔터테인먼트다. 미국식 정서를 가득 담은 스토리는 외설적이고 근육질 남성들이 옷을 벗고 나와 대결을 벌이는 경기 장면들은 폭력적이다. 게다가 중국 정부는 언론을 적극적으로 통제하며 갖가지 핑계로 외국 문화들을 걸러내고 있다. 넷플릭스ㆍ루퍼트 머독 등 중국 진출을 꾀했던 외국 미디어 자본들이 대체로 쓴 맛을 봐야 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WWE의 중국 시장 공략도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사진=중국인 프로레슬러 왕 빈]


그럼에도 WWE가 중국 진출 성공을 꿈꾸는 것은 중국 문화 속에서 모종의 가능성을 발견했기 때문이다. WWE의 중국 담당 매니저 제이 리는 “프로레슬링이 낯선 이들을 위해 가장 쉽게 설명해 줄 수 있는 것은 미국판 쿵후 소설과 같다는 것이다. 그러면 그들은 곧장 무엇을 의미한지 머릿속에 떠올린다”라고 했다. 또 중국 당국이 스포츠에 대해서는 정책적으로 장려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프로레슬링이 스포츠로 분류될 경우 진출에 어려움이 줄어들 수도 있다.

WWE는 우선은 당국의 통제가 다소 느슨한 모바일을 공략하는 전략을 택하고 있다. WWE는 RAW, 스맥다운 등 프로레슬링 TV 프로그램 중계를 위해 중국의 PPTV와 계약을 체결했다. PPTV는 TV채널은 아니지만 중국의 주요 인터넷 플랫폼으로 중국의 많은 인구들이 인터넷을 통해 WWE를 볼 수 있다. WWE는 이곳을 통해 중국어로 경기를 중계하는 라이브 스트리밍 서비스를 시작하는 한편, 소셜미디어서비스(SNS)를 통해서도 중국어로 관련 소식을 전하기 위해 현지인을 채용했다.

중국인 프로레슬링 스타 발굴 및 인재 영입을 통한 현지화 전략도 실시하고 있다. 중국 최초의 프로레슬링 선수인 왕 빈이 대표적이다. 왕 빈은 2013년 일본에서 데뷔해 활동하다가 지난 6월 WWE와 계약을 맺고 활동하고 있다. WWE는 지난 9월 상하이에서 이벤트성 대회를 개회했는데, 이 자리에서 왕 빈은 보 달라스를 상대로 맞아 대결을 펼쳤다. 비록 데뷔한 지 얼마 안돼 이름은 WWE 내에서는 무명이지만, PPTV의 신규 유료 구독 가입자들이 그의 경기를 보기 위해 가입한다고 한다.

paq@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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