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쿠바, 소련 붕괴 후 처음으로 GDP 감소… 유가하락 나비효과
[헤럴드경제=김성훈 기자] 쿠바가 1990년대 초 소련 붕괴 후 처음으로 국내총생산(GDP)이 줄어들었다. 미국과의 화해 무드로 경제에 숨통이 트일 것이라는 기대가 있었지만, 베네수엘라의 경제 붕괴와 원자재 가격 하락으로 인한 여파가 컸다.

라울 카스트로 쿠바 국가평의회 의장과 리카르도 카브리사스 부의장 겸 경제장관은 의회에 쿠바의 올해 GDP가 1% 가량 하락할 것이라고 밝혔다고 AP통신이 2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2011~2015년 평균 GDP성장률이 3%에 달할 정도로 견조한 상승세를 보여왔지만 급락한 것이다.


[사진=게티이미지]

쿠바의 GDP 하락은 오랜 기간 쿠바에 경제원조를 해왔던 베네수엘라의 경제가 붕괴한 탓이 크다. 베네수엘라는 쿠바에 석유를 싼 값에 공급해왔지만 최근 그 규모가 급격히 줄었다. 쿠바 의사들이 베네수엘라에 진출해 본국으로 송금해오는 월급 등도 된서리를 맞을 수밖에 없었다.

이밖에 설탕ㆍ정제 가솔린ㆍ니켈 등 주요 수출품의 가격이 하락한 것이나 미국의 경제 재제가 아직 남아 있는 것도 GDP 감소의 이유로 꼽힌다.

다만 카스트로 의장은 “GDP는 하락했지만, 쿠바 경제가 붕괴할 것이라는 예측을 뒤집고 국민들이 혜택을 받는 무료 사회 서비스는 유지했다”라고 자평했다. 또 카브리사스 부의장은 내년에 정부가 지출을 줄이고 수출을 늘리면 GDP성장률 2%대는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쿠바에서 GDP가 감소한 것은 1993년 후 처음이다. 당시 공산권 경제체제에 속해 있었던 쿠바는 소련에 설탕과 담배 등을 수출하는 대가로 석유와 식료품을 수입했는데, 1991년 소련이 붕괴하면서 이런 교역 관계가 완전히 무너져 심각한 경제난을 겪었다.

paq@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